손학규, 유승민 향한 악감정 폭발…“기회주의자”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1일 10시 19분


코멘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5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1/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퇴진파의 좌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쌓아뒀던 악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손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구성하는 등 ‘독자 행동’을 해 온 유 전 대표가 ‘12월 신당 창당’을 꺼내 들자 “기회주의자” “배신자” 등 맹비난을 쏟아내며 더이상 함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신문(조선일보) 인터뷰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스스로 원칙주의자라 자부하지만 원칙 없는 전형적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 대표는 계파정치와 분열정치를 앞세웠고, 진보와 호남을 배제한 수구 보수의 정치인이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풍파주의를 대표하는 분”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배신자라는 말을 들으며 박 대통령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하고 그 뒤에 뭘했나. 양보를 했나, 협조를 했나. 오직 싸움밖에 없었다”며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유 전 대표는 전혀 양보하지 않고, 싸움만 해서 우리 바른미래당이 지방선거에 대패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유 전 대표가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 (한국당에) 받아달라 애걸하고 있는 것”이라며 “받아주지 않으면 신당창당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분들(변혁 모임 의원)에게는 국회의원 배지밖에 없다”며 “나라의 정치는 전혀 염두에도 없다. 유 대표가 개혁보수라면서 보수 개혁을 위해 무엇을 했나”라고 했다.

또 “유 대표에게 원칙은 딱 한 가지 있다. 내가 모든 것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옛 바른정당에 있다가 복당한 의원들이 한국당에 들어가며 (바른미래당 잔류 의원들에게) 유 대표랑 ‘잘 놀아보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것이 분열주의자 유승민, 계파주의자 유승민, 독선주의자 유승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계와 당내 통합을 외친 문병호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이제 어느쪽에 설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갖고 결단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임재훈 사무총장도 “유 전 대표와 7분의 바른정당계 의원은 머뭇거리지 말고 할 빨리 용단을 내리기를 읍소한다”며 “단계적 탈당 같은 하책을 고민하지 말고 담대하게 결정해서 결행해 달라”고 했다.

임 사무총장은 “아니면 지금이라도 손 대표를 포함한 모든 당원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원만 바라보면서 중도개혁, 민생평화 정치를 실현하는데 함께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안의 증오와 적대 감정을 모두 내려 놓고 사랑과 축복의 정치로 승화시키자”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