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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전시 성노예 제도화, 일본사 뿌리깊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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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전시 성노예 제도화, 일본사 뿌리깊은 문제”

김민 기자 입력 2019-10-12 03:00수정 2019-10-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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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김자현 지음·주채영 옮김/286쪽·1만9000원·너머북스
민족주의와 반일이라는 이분법적 관점을 벗어나 역사를 보려는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임진전쟁’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이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쟁으로서 이 전쟁을 바라본다. 국내 학계가 애국심의 프레임으로 임진왜란을 파고들 때, 그는 개인으로서 조선인들이 겪었을 심리를 파고들며 외세와의 충돌로 인해 민족 개념이 비로소 탄생했다고 분석한다.

눈길을 끄는 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뿌리 깊은 문제라는 사실의 발굴이다. 임진왜란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토 기요마사에게 내린 명령 중 ‘서비스 여성’, 혹은 ‘첩’을 의미하는 ‘쓰카이 메’를 요구하는 특이한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전쟁에서 점령지의 여성이 유린당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일본의 경우 여성 동원을 제도화한 것이 최상위 기구의 명령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주목한다.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를 거쳐 컬럼비아대 한국학 석좌교수를 지낸 저자는 서구학계의 주류에서 활동한 몇 안 되는 한국학자였다. 그는 16세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계기로 형성된 조선의 민족담론에 관한 연구를 지속했지만 2011년 69세로 갑작스레 별세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남편인 윌리엄 하부시 교수가 자신의 동료, 제자들과 함께 연구를 보완했고 책은 2016년 컬럼비아대에서 출간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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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김자현#주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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