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국감’ 청소노동자 사망 질타…“조선시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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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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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위원회 서울대 등 국정감사
"휴게시설 지침 거들떠도 안 봐"
오세정 "사망 청소 노동자 죄송"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소, 식당 등 교내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와 관련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는 질타가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교내 행정관에서 열린 서울대 등에 대한 교육위 국감에서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수년 전 휴게시설을 만들라는 지침이 노동부에서 나왔음에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여 의원은 “샤워실, 휴게실을 다 가봤다. 가장 많은 국가 지원을 받는 이 대학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의문”이라며 “노동 존중은 고사하고 기타 인간으로 취급하는, 조선 시대도 아닌데 이런 일이 학교에서 벌어진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도 “청소 노동자가 사망한 것은 슬픈 일”이라며 “법인직과 무기직에 대한 차별도 해소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오 총장은 “청소 노동자가 돌아가신 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빈소에도 갔었다. 충분히 시정이 안 된 것은 사실이지만 휴게 시설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처우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여 의원으로부터 “자의적으로 해석하지 말라”는 비판을 받았고, 다시 오 총장은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일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서울대에서는 8월9일 60대 청소노동자가 교내 공과대학 제2공학관 내 직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열악한 노동 환경과 처우 문제가 조명됐다.

현재 일부 시민사회와 서울대 학생 사이에서는 노동자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있으며, 교내 일부 노동자들은 학교 측을 상대로 처우 개선과 노조 와해 시도 중단 등을 요구하면서 맞서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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