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과격시위가 홍콩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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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7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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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내 한 슈퍼마켓의 매대가 텅텅 비어 있다. - SCMP 갈무리
홍콩 시내 한 슈퍼마켓의 매대가 텅텅 비어 있다. - SCMP 갈무리
홍콩 시위가 장기화돼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됨에 따라 시민들이 생필품 사재기에 나서 주요 대형 마트 매장의 매대가 텅텅 비자 일부지만 “과격시위가 홍콩을 망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 5일 0시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하자 시위대가 시내 곳곳에 방화하는 등 시위가 격화하자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홍콩의 도시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슈퍼마켓과 쇼핑몰이 문을 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이 앞으로 생필품을 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사재기에 나서 주요 슈퍼마켓 또는 쇼핑몰 매대에 상품이 바닥난 것.

완차이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물건이 바닥나 아예 슈퍼마켓에 들어갈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과격시위가 홍콩을 망치고 있다”며 시위대를 비판했다. 그는 “평화시위라면 지지하겠지만 지금 같은 폭력시위라면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그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홍콩을 망하게 하고 있다”며 “서민들은 먹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위대가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없느냐”고 반문했다.

몽콕 지역에 사는 한 주부는 “슈퍼마켓 직원이 시위로 물품 배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재고를 채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적은 없었다. 마치 전쟁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홍콩 시내에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3300개 이상이 파괴돼 시민들이 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중국은행 등 중국계은행의 ATM 기기를 주로 파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돈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은행 앞에서 장사진을 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은행에서 줄을 서고 있던 한 시민은 “슈퍼마켓은 문을 닫고, 많은 ATM 기기가 작동을 하지 않아 서민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며 “경찰이 폭도들을 방치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홍콩 시위대는 캐리 람 행정부가 복면금지법을 시행하자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내 곳곳에 방화를 하는 것은 물론 중국은행 등 중국계 기업의 영업장을 파손하는 한편 홍콩의 정부기관과 지하철도 습격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일~6일 이틀간 지하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7일 월요일에도 절반 이상의 지하철역이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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