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줄어들자… 오락문화비 먼저 줄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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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증가율 1.4%… 10년새 최저

놀이공원 이용료, 카메라 구입비 등 여가활동 관련 지출액 증가 폭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소득이 줄면서 가계들이 오락문화 관련 지출을 먼저 줄였기 때문이다. 여가 시간은 늘었지만 여가를 즐길 만한 경제적 여건이 못 되는 셈이다.

8일 한국은행의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가계의 명목 기준 오락문화 지출비는 19조589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이 같은 오락문화비 증가 폭은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2분기(1.4%)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놀이공원, 워터파크, 스키장 등에서 쓴 돈과 TV, 카메라, 오디오 구입비 등을 포함하는 오락문화 지출 규모는 빠르게 늘어났다.

전년 대비 오락문화비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7%를 나타낸 데 이어 2분기 4.3%, 3분기 3.7%, 4분기 2.1%로 다소 감소하다가 올 1분기 다시 4.3%의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들어 증가율(1.4%)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오락문화비를 크게 늘린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아 보이는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했다. 이와 함께 가계소득 증가세가 낮아진 탓에 여가생활 씀씀이를 줄인 영향이 컸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명목 처분가능소득은 작년 1분기에 비해 0.5% 줄어 금융위기 이후 처음 감소했다. 2분기 처분가능소득은 전체적으로 2.7% 늘었지만 최저소득층인 1분위만 1.3% 감소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오락문화비#소득 감소#가계소득#국민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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