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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과격·돌출 반일행동…전문가 “도움 안돼, 합리적 반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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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과격·돌출 반일행동…전문가 “도움 안돼, 합리적 반일로 가야”

뉴스1입력 2019-09-05 09:58수정 2019-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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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오전 7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모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일본산 스즈키 차량이 뒷유리에 어른 주먹만 한 크기의 구멍이 나 파손된 채 발견됐다.

피해 차량 주인은 방송에서 “일본산 승용차란 이유로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일본인인데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범죄를 당하게 되니 한국에서 사는 게 무섭다. 트라우마가 생길 거 같다고 한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해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차량을 파손하는 등 혐오성 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를 부추기는 듯한 글도 게재되고 있다.

이런 극단적이고 과격한 형태의 반일 감정 표출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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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일본 차량을 파손하거나 욱일기 문양의 낙서를 하는 등의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회사 주차장에 세워진 폭스바겐의 왼쪽 뒷좌석 문과 뒷바퀴에 욱일기가 연상되는 문양의 낙서와 ‘아베 만세’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

이에 앞서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25일 50대 의사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의사는 전날인 24일 오전 9시30분께 김포시의 한 골프장에 주차된 렉서스 차량 3대를 돌로 긁은 혐의로 붙잡혔다. 그는 경찰에서 “골프를 치러가다 주차장에 일본차가 있어 돌로 차 문 쪽을 긁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지난 7월 23일에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일본 차량을 일부러 파손한 뒤 길거리에 전시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퍼포먼스에 동원된 렉서스 승용차는 한 상인이 자신의 차량을 자발적으로 내놓았다고 한다.

지난달 28일에는 한 유튜브 채널에 ‘여자 친구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울릉도 승선 거부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일본인 여자 친구와 울릉도행 여객선을 타려고 매표소를 찾았지만 거부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이 커플은 결국 ‘독도에 가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고서야 울릉도에 다녀올 수 있었다고 했다.

지난달 4일에도 포항에서 울릉도 저동항~독도 운항 여객선을 타려던 일본인 2명이 예약을 거절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커플의 울릉도 여행 수난 유튜브 영상 아래에 해당 남녀를 비난하는 댓글이 줄이어 달리는 등 일각에서는 이런 행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인 형태의 반일 감정 표출은 일본에서 불필요한 반한 감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은 뿌리가 깊지만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은 일본 전체가 아니라 불공정한 행위를 하는 정치인 등을 대상으로 표출되는 합리적인 반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를 부수는 등의 극심한 형태의 반일 감정 표출은 서로 함께 살자는 호혜평등을 지향하는 이런 운동을 훼손할 수 있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호사카 유지 교수도 “일본인의 독도 방문을 오히려 장려해야 한다”고 한 언론에서 말했다.

그는 “일본인이 일본 여권을 가지고 독도를 방문하는 것은 결국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자인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합리적인 반일감정 표출 자제를 당부했다.

(경기남부=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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