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걸을 때 다리 통증 심하면 ‘하지동맥폐색증’ 의심해야
더보기

걸을 때 다리 통증 심하면 ‘하지동맥폐색증’ 의심해야

차준호 기자 입력 2019-09-03 03:00수정 2019-09-03 05:08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인하대병원 ‘메디 스토리’]
인하대병원 박근명 외과 교수(왼쪽)가 하지동맥폐색증으로 수술을 받은 노승두 씨의 다리를 살펴보고 있다. 노 씨는 “수술 후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인하대병원 제공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노승두 씨(64)는 3개월 전부터 오른쪽 다리 통증이 조금씩 심해져 동네 병원에서 관절염과 디스크 치료를 받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악화됐다. 노 씨는 계속되는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들어지자 혈관 질환일 수 있다고 생각해 인하대병원 외과를 찾았다.

인하대병원 박근명 외과 교수는 “노 씨가 처음 병원에 왔을 때 오른쪽 무릎 뒤에 위치한 혈관인 ‘슬와동맥’이 만져지지 않았다”며 “혈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오른쪽 다리를 지나는 혈관이 막힌 하지동맥폐색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혈전 제거술과 혈관 내 치료인 풍선성형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을 통해 노 씨를 치료했다. 노 씨는 “수술 후 너무나 고통스럽던 통증이 깨끗이 사라졌다”며 “회사 일을 비롯해 평소 좋아하는 운동을 맘껏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리를 지나는 혈관인 하지동맥이 막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세포나 조직이 썩어서 죽는 괴사로 진행된다. 운동 등 신체활동 후 발생하는 엉덩이 통증이나 하지 통증을 근육통이나 관절염, 디스크라고 생각해 관련 치료를 받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엉덩이 통증이나 하지 통증은 근골격계, 신경, 혈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 가운데 동맥폐색질환에 의한 통증은 전체의 5∼10%로 나타난다. 따라서 이들 통증이 다른 치료를 통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동맥폐색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주요기사

특히 동맥경화증이 주로 발생하는 50대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 흡연 등의 위험 인자가 있다면 동맥폐색질환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일정한 거리를 걷거나 운동을 할 때 종아리나 엉덩이가 당기거나 무거운 증상이 있다가 5∼10분 쉬면 증상이 사라질 경우 만성 하지동맥폐색증을 의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하지동맥폐색증은 여성 환자(698명)보다 남성 환자(1282명)가 2배 가까이 된다. 50대 이후부터 급증해 60, 70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 탄력이 줄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하대병원은 혈관외과 전문의의 진찰과 문진, 상완발목지수 등의 간단한 검사 등을 통해 하지동맥폐색증 등 혈관 질환을 신속하게 검진하고 있다. 이후 초음파, CT, 혈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으로 정밀 진단을 한다. 영상의학과, 심장내과, 신경과 전문의가 상의해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혈압이나 당뇨 등 약물 치료와 스텐트, 풍선성형술 등의 혈관 내 치료, 혈관우회술 등 수술이나 이를 동시에 시행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의 치료를 할지 결정한다.

하지동맥폐색증을 예방하려면 금연은 필수다.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계단 걷기도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등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나 흡연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하지동맥폐색증은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거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며 “환자나 의료진조차도 이러한 질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