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돌아온 ‘선발’ 배재준, 볼넷·이닝 소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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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7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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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배재준. 스포츠동아DB
LG 배재준. 스포츠동아DB
돌고 돌아 또 한 번 선발진 합류의 기회가 찾아왔다. LG 트윈스 배재준(25)은 ‘승리’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배재준은 2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안타 4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23일 은퇴를 선언한 류제국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데 대한 보상으로 시즌 2승이 주어졌다. 5선발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거듭된 부진으로 입지를 굳히지 못한 배재준으로선 확실한 동기부여다. 다만 합격점을 받기에는 이르다. 볼넷 허용과 이닝 소화력을 미완성 과제로 남겨둔 까닭이다.

5월 7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세 달여 만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긴장감은 없었다. 1회 2사 이후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 이대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첫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채태인을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고비를 넘겼다. 이후로는 점차 안정감이 생겼다. 2·3·5회를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며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묶었다. 포크볼로 3개, 직구로 1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5회까지는 큰 위기 없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타선에서도 배재준이 승리요건을 갖추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점수를 만들어줬다. 0-0으로 맞선 5회 수비 실수로 흔들리는 롯데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유격수 신본기의 2연속 실책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LG는 김현수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1-0으로 균형을 깬 LG는 6회 김민성의 시즌 7호 홈런으로 달아나는 한 점을 만들어 배재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볼넷이 배재준의 발목을 잡았다. 6회 선두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배재준은 투구수 77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 때문에 소화 이닝도 5이닝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후 구원 투수 김대현이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배재준은 1자책점의 오점까지 남겼다. 이는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하려는 배재준이 넘어야 할 산이다.

울산|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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