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까지 ‘1군 동행’ 이동현, LG와 시작된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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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8월 25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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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동현. 스포츠동아DB
LG 이동현. 스포츠동아DB
돌연 은퇴를 선언한 LG 트윈스 이동현(36)은 올해 포스트시즌(PS) 무대까지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팀 역사의 한줄기를 책임져온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팀의 배려이자 예우다.

구단과 팬 모두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이다. 이동현은 통산 700경기 출장 기록 달성에 단 한 경기를 남겨두고 차명석 LG 단장을 만났다. 은퇴 의사를 밝히기 위한 자리였다. 이동현의 의지는 확고했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보자는 차 단장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동현이 22일 NC 다이노스전서 마침내 해당 기록을 완성한 뒤 덕아웃에서 눈물을 훔친 이유다. 이때 그는 마음의 정리를 모두 마쳤다.

LG는 다른 방법으로 이동현을 붙잡았다. 곧장 그라운드를 떠나는 대신 잔여 시즌 동안 1군 선수단과 함께 지내도록 했다. 정식으로 엔트리에 등록되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을 돌보면서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할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한편으로는 동료들이나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넬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차 단장은 25일 “팀에 정말 많이 헌신해준 선수다. 어떻게든 예우를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PS까지 함께 지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도 팀 레전드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 중이다. 정규시즌 4위에 올라 있는 LG는 PS 진출을 확정지은 이후 이동현의 은퇴 경기, 은퇴식을 열어줄 계획을 갖고 있다. 차 단장은 “팬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을 때 행사를 열어주고 싶다. 은퇴 이후 함께 일할 방법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선발 투수 류제국은 23일 갑자기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고 마운드로 돌아왔지만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승수 없이 2패만을 기록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최근 개인적 일로 구설에 오르자 전격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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