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직장인 출근 늦어지고 퇴근 빨라졌다, 10년 전과 비교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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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산으로 서울 지역 직장인 퇴근시간이 10년 전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2일 내놓은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시청지역과 여의도·영등포지역에서 오후 6~7시 지하철 승차 승객 비중은 10년 전인 2008년보다 각각 6.84%포인트, 3.13%포인트 늘었다. 반면 오후 7~8시 승차 승객 비중은 각각 5.04%포인트, 3.57%포인트 줄었다.

구로·가산디지털단지와 강남지역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정보기술(IT)기업이 모여 있는 구로·가산디지털단지의 오후 6~7시 퇴근 비중은 10년 전에 비해 6.62%포인트 늘어난 반면 7~8시 퇴근 비중은 4.82%포인트 감소했다.

출근시간은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전보다 늦어졌다. 구로·가산디지털단지에서는 오전 9~10시 하차 승객 비중이 2008년 대비 5.34%포인트 늘었다. 강남지역에서도 이 시간대에 지하철에서 내리는 승객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5.83%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국회와 금융회사 등이 있는 여의도와 영등포지역에서는 오전 7~8시 하차 승객 비중이 오히려 10년 전보다 4.76%포인트 늘었다. 시청지역은 큰 변화가 없었다.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역의 혼잡도 순위도 바뀌었다. 2008년에는 출근 시간대(오전 6~9시)에 하차인구가 제일 많은 곳이 강남역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자리를 내줬다. 또 선릉역과 여의도역이 그 뒤를 이었다. 퇴근 시간대(오후 5~9시)에도 10년 전에는 강남역에서 내리는 사람이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잠실역, 홍대입구역, 신림역 순으로 하차인구가 많았다.

회사 인근에 거주하는 직장인들도 예전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과 회사가 같은 구에 있는 직장인은 2008년 전체의 42%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2008년과 2018년 시간대별 지하철 이용 데이터 약 60억 건을 분석한 결과다.

남건우기자 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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