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차, ‘추격자’ KT 이강철 감독이 정한 마지노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8월 12일 05시 30분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KT 이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3경기 차만 유지한다면…”

5위 NC 다이노스와 6위 KT 위즈의 가을야구 막차 티켓 다툼은 후반기 KBO리그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해 최하위를 피하기 위해 다퉜던 9~10위 팀들의 환골탈태. ‘추격자’ 이강철 KT 감독은 3경기 차를 마지노선으로 삼았다.

KT는 1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임시 선발’ 이정현이 3이닝 3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같은 날 NC는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1로 승리했다. 박민우와 김형준이 나란히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롯데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 팀간 승차는 이제 2.5경기 차로 불어났다. KT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승리로 5위에 올랐으나, 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 패배로 다시 6위까지 내려갔다. 이후 줄곧 1.5경기차를 유지했으나 이날 패배로 격차가 사이가 조금 더 멀어진 셈이다.

견물생심. 마냥 추격하던 입장에서 잠시나마 5위 맛을 봤기 때문에 욕심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평정심 유지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이 감독은 “3경기 차만 유지한다면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와 NC는 맞대결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순위표에서 맞붙은 팀과 경기에서 이기는 건 ‘2승’의 효과를 누린다. 올 시즌 전적은 4승7패로 뒤지고 있지만 거듭된 팽팽한 승부로 쌓은 경험이 힘을 발휘할 거라는 믿음이다.

마냥 쉬운 상황은 아니다. NC는 조만간 ‘안방마님’ 양의지가 복귀한다. 제 컨디션이라는 전제만 더해진다면 마운드와 타선 모두 무게감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 감독은 순리를 강조했다. 11일 한화전에서 선발투수로 라울 알칸타라 대신 이정현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알칸타라가 우측 가슴 근육통을 호소하자 이 감독은 한 턴 휴식을 줬다. 만일 알칸타라와 2020시즌에도 동행한다면 일각 이해할 수 있는 휴식이지만, 이 감독은 “설령 우리 팀과 인연이 끝나더라도 알칸타라의 야구인생은 길다”며 선수를 배려했다. “당장의 1승보다 중요한 게 많다”는 얘기를 덧붙인 이 감독의 표정에서 여유가 묻어났다.

전반기 막판 악명을 떨쳤던 타선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괴물’ 강백호가 돌아왔지만 황재균은 아직 소식이 없다. 반면 쫓고 있는 팀은 완전체 구성이 머지 않았다. 그럼에도 KT는 서두르지 않는다. 이 감독의 마지노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