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日 정부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한국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일 17시 11분


코멘트

무디스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
"다만 단순 행정적인 차원이라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업종별로도 차별화 전망…반도체 생산 차질, 철강·석유화학 영향 미미"

무디스는 2일 일본 정부가 수출허가 간소화 대상인 27개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이 한국 기업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실질적인 수출금지로 격화되지 않는 한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의 경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일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이 공포되면 21일 이후인 이달 하순께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결정에 따라 2019년 8월 말부터 일본의 전략물자 생산 업체들은 물자의 대한국 수출에 앞서 일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대상이 지난 7월 초부터 규제대상에 포함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이외에 여타 품목으로 실질 확대된다.

션 황(Sean Hwang)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이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수출 통제가 단순히 행정적인 차원에서 소재의 공급을 지연시키는 데 그친다면 한국 기업들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미미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부여된 한국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핵심 소재의 재고를 무리 없이 대처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한일 간 수출 규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절차에 따라 일본 정부가 장기간에 걸쳐 특정 소재의 대한국 수출을 불허할 경우 이에 따른 차질은 보다 중대한 수준이 되겠지만 한국과 일본 제조업 간의 상호 연관성 및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런 시나리오는 기본 가정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장기간 격화될 경우 이에 따른 영향은 업종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스마트폰 산업의 경우 소재의 일본산 의존도가 높고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비슷한 질의 소재를 충분히 조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유의미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일본산 소재의 조달에 제약이 지속될 경우 국내 업체들이 해당 소재의 국산화율을 높이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반면 철강, 석유화학 및 정유 산업은 일부 원료 및 중간재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지만 이들 품목이 주로 범용재에 해당함에 따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