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2인자, 방일 의원단 면담 끝내 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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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의원단 “아베가 지침 내렸을수도”

한국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방일단이 지난달 31일에 이어 1일에도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을 만나지 못했다. 지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간사장이지만 한국 의원단 면담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그만큼 강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의원단은 1일 오전 11시 반에 니카이 간사장을 면담한다고 전날 밝혔다. 하지만 니카이 측은 “북한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며 취소했다. 긴급 안전보장회의는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의 경우 오후 5시에 면담이 잡혔지만 니카이 측은 면담 직전 ‘1일 참의원 임시국회 개원 준비’를 이유로 취소했다. 이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의원은 “자민당 측에 ‘외교적 결례’라고 항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침을 강행하기 때문에 만나도 할 얘기가 없으니 피한 것 같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민당에 함구령을 내린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방일단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 야당인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지도부를 만났다. 방일단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파기 가능성을 시사하고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해 한일 기업이 참여하는 ‘1+1’안뿐 아니라 한국 정부가 참여하는 ‘1+1+α’까지 생각할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강지혜 기자
#자민당#한국 의원단#면담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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