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보다 한일 갈등이 실리콘밸리에 더 큰 악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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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제보복 파장]
英텔레그래프 “한일갈등 급속 악화… 한국기업들 반도체 생산 감소땐
세계 인터넷 기업 서버에도 영향”

미중 무역전쟁보다 한일 무역갈등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 시간) 한일 양국 갈등은 한국산 반도체에 의존하는 스마트폰 등 상품뿐 아니라 세계의 인터넷 기업들이 의존하는 컴퓨터 서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방 세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하고 있지만 한일 무역갈등은 몇 주간 빠르게 격화되고 있다”며 “전자제품 관련 부품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일본이 3가지 반도체 핵심 소재의 한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삼성이나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핵심 반도체 기업들이 올 하반기 생산 전망을 낮춰 잡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바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은 세계화로 인한 이점을 톡톡히 누려왔다. 하루에도 애플이 아이폰을 수백만 대 만들고 한 국가가 핵심 부품의 대다수를 책임질 수 있었던 것도 세계화 덕분”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한일 갈등은 스마트폰이나 기타 상품 생산 지연은 물론이고 한국이 생산하는 메모리칩에 의존하는 IT 기업들의 컴퓨터 서버 관리에도 부담이 돼 인터넷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텔레그래프는 미국이 그동안 한일 두 아시아 국가의 경제적 평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갈등에서는 워싱턴의 개입 움직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도 평가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한일 무역갈등#실리콘밸리#한국산 반도체#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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