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투기 띄우고 탱크-장갑차까지… 4일 美 독립기념일, 초호화 행사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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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영공 2시간 폐쇄 ‘사상 처음’… 경호인력 900명, 평소의 3배
후원자용 VIP석 500개에 비난 쇄도… 막대한 비용-인력동원에 우려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워싱턴에서 최신 전투기, 탱크를 총동원한 초호화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이 행사를 위한 막대한 비용 지출 및 인력 동원에 대한 우려도 높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미국에 대한 경례’로 명명된 독립기념일 행사에 미군 주력 탱크 M1, 에이브럼스 탱크 2대, 브래들리 장갑차 2대를 전시한다. 에어쇼에는 스텔스 전투기 F-35 및 B-2가 동원되고 워싱턴 영공도 2시간 이상 폐쇄된다. 독립기념일 행사를 위해 영공을 폐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워싱턴에는 평소 3배인 900명의 경호 인력이 배치된다. 영공 폐쇄로 인한 민간항공기의 비행 지연, 탱크 동원으로 인한 도로교통 혼잡, 기차 정시운행 차질 등도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청(NP)은 입장료 수익 등으로 얻은 250만 달러(약 29억 원)의 예산을 이 행사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시설 개보수에 써야 하는 돈을 유용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총 1만5000석 규모의 행사장에 자신의 후원자를 위해 500석 규모의 VIP석을 따로 마련한 것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사실상 그의 재선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된다.

이날 ‘반(反)트럼프 시위의 상징’이 된 기저귀를 찬 모양의 ‘베이비 트럼프 대형 풍선’도 등장한다. 미 반전단체 코드핑크는 이날 오전 4시∼오후 9시 워싱턴 내셔널몰 일부 구역에서 6m에 달하는 이 풍선을 띄워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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