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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문화-환경을 뛰어넘는 절대적 도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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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문화-환경을 뛰어넘는 절대적 도덕이 있을까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04-20 03:00수정 2019-04-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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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나쁜 인간/이든 콜린즈워스 지음·한진영 옮김/324쪽·1만6800원·한빛비즈
고위공직자 투기 논란과 낙태죄 폐지 논란이 큰 요즘은 도덕 또는 윤리에 관해 질문하기 가장 좋은 때인지도 모른다. 어떤 행위가 도덕적이고 어떤 행위는 아닌가. 도덕이 단지 상대적인 것이라면 무엇이 우리를 도덕적이라고 느끼게 하는가.

도덕을 얘기하는 데 여행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저자는 도덕을 얘기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이 주제에 관해 핵심적인 논점을 이야기할 만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로 책을 조립한다. 말하자면 다큐멘터리적 도덕론이다.

여성으로서의 두려움을 딛고 유명 살인 전과자를 자신의 방에 불러 ‘해외에서 외인부대원으로 살다가 도덕에 대해 이해한 뒤 자수하게 된 경위’를 묻는가 하면, 금융 부정 사건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저널리스트를 찾아가 금융가의 도덕성 문제를 묻는다. 저널리스트는 “기업에서 불법행위란 오늘날 단지 벌금, 즉 비용으로 치부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도덕 절대주의자의 입장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문화와 환경을 불문하고 공통으로 적용되는 도덕률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수많은 도덕 상대주의적 시각이 인용된다. 일본 기업 이사회의 비리를 폭로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를 중시하는 일본인들뿐 아니라 ‘가족을 저버린 것 아니냐’는 친구의 비난까지 받는다. 이는 마땅히 감수해야 할 비난일까. 한편으로 문화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사람들의 이동이 잦은 오늘, 모든 집단의 사람에게 ‘우리’의 도덕률을 강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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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마이클 샌델이 정의를 다룬 것처럼 도덕에 대한 두세 가지 체계를 정리해 두지는 않는다. 독자가 다양한 견해들의 충돌과 상호 인정, 때로는 위배를 경험하며 답을 모색하도록 놓아둔다. “도덕에 대해 탐색하며 1년을 보낸 뒤, 떠오른 생각은 무한한 미래에도 (도덕에 대한) 주관적 판단이 계속되리라는 사실이었다. 자신이 어떤 은하에 살게 되더라도.”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예의 바른 나쁜 인간#이든 콜린즈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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