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미세먼지 농도 OECD중 최악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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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후 8년 연속 가장 높아… OECD 평균-일본의 2배 수준
“火電비중 높은 국가 공기質 나빠”


한국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으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대기질은 여전히 저개발 국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다.

24일 OECD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m³당 25.1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실외공기 m³당 초미세먼지 노출량을 나타낸 이 지표에서 한국은 2010년 이후 8년 연속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인접한 일본(11.9μg)이나 OECD 평균(12.5μg)의 약 2배 수준이었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 비교하면 캄보디아(25.5μg), 케냐(28.3μg)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 다음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나라는 칠레(22.1μg)와 멕시코(21.2μg)였다. 핀란드(5.9μg)가 가장 공기가 깨끗한 회원국으로 조사됐고 뉴질랜드와 스웨덴이 뒤를 이었다.

세계적으로는 중동 산유국과 아프리카 지역 국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사우디아라비아(92.4μg), 카타르(89.7μg), 이집트(86.6μg), 나이지리아(70.1μg) 등이 대표적이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제외하면 인도와 중국 등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도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90.2μg, 중국은 53.5μg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BP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국가는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와 중국의 석탄화력발전 비중은 각각 76.2%, 67.1%였으며 한국은 46.2%였다. 한국의 석탄화력발전 비중은 OECD 전체 회원국 평균(27.2%)은 물론이고 전 세계 평균(38.1%)보다 높았다.

한편 정부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충청과 수도권의 석탄화력발전소 36기 중 일부를 폐쇄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연료 발전소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가 심하면 최대 출력을 80%로 낮추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기존 40곳에서 6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초미세먼지 농도#oe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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