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靑행정관 퇴직후 금융사 임원 직행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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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원씨, 금융기관 근무경력 없어… 공직자윤리위 “문제없다” 심사 통과
야권 “청년들에게 미안할뿐” 비난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없는 청와대 행정관이 퇴직 후 민간 금융사 임원(상무)으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 등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최근 대통령정무수석실 행정관(3급 상당) 출신인 한정원 씨(39·여)를 영입했다. 한 씨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신설한 브랜드전략본부장을 맡아 금융지주·종금증권·화재해상보험 등 3개사의 브랜드 전략을 담당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19년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다. 지난해 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3개사를 통틀어 30대 임원은 골드만삭스 출신 상무보 1명이 유일했다. 윤리위 관계자는 “업무 연관성이 없어 취업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한국경제TV와 SBS 기자를 거쳐 2017년 5월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들어갔다. 그는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 선거캠프를 취재하다 대선 후 청와대로 입성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야권은 “이게 나라냐”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청와대가 먼저다”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여당 인사 꽂아주는 작태에 할 말을 잃었다. 대한민국 청년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최근 그룹의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한 상무를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정수 hong@donga.com·강유현 기자
#청와대 행정관#한정원#메리츠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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