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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스톱… 빙속 女500m 3년 37연승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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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이라, 스톱… 빙속 女500m 3년 37연승 끝

이헌재 기자 입력 2019-02-11 03:00수정 2019-0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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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세계선수권 0.08초차 2위
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고다이라 나오(일본·왼쪽)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파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와 함께 시상대에 서 있다. 인첼=AP 뉴시스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게 스포츠다.”

고다이라 나오(33·일본)의 표정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쉬울 만도 했지만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여제’ 고다이라의 국내외 연속 우승 행진이 ‘37’에서 멈췄다. 9일(한국 시간) 독일 인첼의 아이허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12조에서 출발한 고다이라는 37초 2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숨을 고르며 전광판을 쳐다보던 고다이라의 눈에 잠시 실망의 빛이 스쳤다. 10조에서 출발해 37초 12의 트랙 레코드를 경신한 파네사 헤어초크(24·오스트리아)에게 0.08초 뒤졌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는 ‘고다이라 천하’였다. 나가면 우승이었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고다이라는 2016년 국내 경기인 전일본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출전하는 국내외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 역시 그의 몫이었다. 2018∼2019시즌에도 지난주까지 출전한 6차례의 월드컵 500m 레이스에서 모두 우승했다. 지난주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ISU 5차 대회에서 트랙 레코드(37초 25)로 우승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고다이라의 ‘노 골드’는 2016년 3월 월드컵 대회의 8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언론들은 “앞서 레이스를 한 헤어초크가 세운 좋은 기록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24세의 신예 헤어초크는 최근 기량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 이 종목에서 4위로 메달을 놓쳤던 그는 이번 시즌 들어 고다이라가 우승한 6번의 월드컵 레이스에서 6번 모두 2위를 했다. 지난해 말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제4차 월드컵에서 두 선수의 기록 차는 0.06초밖에 나지 않았다. 고다이라의 유일한 라이벌이라고 할 만했다. 그는 금메달을 확정한 후 “고다이라가 너무 빨라 금메달을 따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헤어초크가 이번 대회에서 세운 트랙 레코드는 ‘빙속 여제’였던 이상화(30)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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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명장면을 연출한 절친한 사이다. 금메달을 딴 고다이라가 은메달을 확정한 후 울먹이던 이상화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모습은 많은 이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고다이라는 수많은 우승에도 불구하고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신기록의 벽은 넘지 못했다. 이상화가 2013년 1월 캐나다 캘거리 오벌에서 열린 ISU 월드컵 6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세운 36초 36은 6년 넘게 깨지지 않고 있다.

이상화는 지난해 평창 올림픽 이 종목에서 고다이라에 이어 은메달을 딴 뒤 한 시즌을 쉬고 있고 있다. 현역 연장 의사를 갖고 있는 이상화가 다음 시즌 빙판으로 복귀한다면 고다이라, 헤어초크 등과 함께 여자 500m에서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고다이라 나오#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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