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 ‘심폐소생술’로 응급환자 구해…심폐소생술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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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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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에어 제공
사진=진에어 제공
진에어 객실승무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인 여행객의 생명을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의 소생률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한다.

31일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40분경 비행 후 인천공항을 나서던 진에어 정보미(34), 지윤미(34), 문태연 객실승무원(28)은 세관신고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행객을 발견했다.

정 승무원은 회사에서 받은 안전 훈련에 따라 해당 환자의 의식을 확인하고 공항 직원에게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문 승무원은 즉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자 정 승무원은 패드를 환자에게 부착해 전기 충격을 실행했다. 이후 문 승무원은 다시 한 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환자의 의식이 돌아왔다.

승무원 두 명이 환자를 돌보는 동안 지 승무원은 환자와 환자 보호자의 통역을 담당했다. 곧이어 공항소방대가 도착해 승무원들은 소방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급성 심정지가 온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이 3배 이상 향상된다. 급성 심정지는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정지되는 현상이다. 급성 심정지 상태가 3분 이상 지속되면 뇌 손상이 발생하고, 5분 이상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소방청과 질병관리본부가 전날 발표한 ‘급성심장정지 조사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급차량을 이용한 심정지환자 2587명이 심폐소생술 등을 통해 병원 도착 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전 자발순환(심장이 스스로 뛰어 맥박이 만져지는 상태) 회복율’은 2008년 1.2%에서 2017년 7.6%로 6배 향상됐다.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 심폐소생술 시행 순서 ▼
(1) 확인: 어깨를 두드리며 반응을 확인한다.
(2) 신고: 119 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요청하고 호흡을 확인한다.
(3) 압박: 분당 100~120회로 강하고 빠르게 30번 압박한다.
(4) 호흡: 기도를 열고 가슴이 부풀어 오르도록 2회의 인공호흡을 한다.
(5) 반복: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30대 2의 비율로 119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반복한다.
(6) AED: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하면 기계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

▼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
(1) 전원 켜기: 전원이 켜지면 자동심장충격기에서 나오는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
(2) 패드 부착 : 상의를 벗긴 후 안내 문구와 같이 상체에 패드를 부착한다.
(3) 심장리듬 분석 : "모두 물러나세요"라고 외치며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다.
(4) 심장충격(제세동) : "모두 물어나세요"라고 외치며 버튼을 눌러 심장충격을 가한다.
(5) 심폐소생술 재시행 : 심장충격을 시행한 뒤 지체 없이 가슴 압박을 시행한다.
(6) 반복 : 자동심장충격기는 2분마다 심전도를 자동으로 재분석하므로, 그 사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한편, 진에어는 31일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승무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는 것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승무원은 “회사에서 받은 안전 훈련을 통해 직접 실습해봤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실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안전 교육에 더욱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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