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서 열연 박보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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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여유로워진 연기 내공… 촬영장서 애드리브까지

보검은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로맨스를 또 하게 된다면 더 풍부한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보검은 tvN 드라마 ‘남자친구’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로맨스를 또 하게 된다면 더 풍부한 감정으로 연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듯한 외모에 조곤조곤한 말투, 배우 박보검(26)은 스크린, 브라운관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다. ‘멍뭉미’(강아지를 뜻하는 멍뭉이와 미(美)의 합성어), ‘국민 동생’ 수식어에 으쓱할 만도 하지만 그때마다 초심을 떠올린다.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첫 블라인드 오디션에 합격했던 순간이 여전히 생생하다. 변화는 하되, 변질되지 말자고 항상 다짐한다”고 했다.

그는 24일 종영한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재벌가 며느리 차수현(송혜교)을 사랑하는 20대 청년 김진혁을 연기했다. 첫 현대극 로맨스 주연이었지만 김진혁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해 지금까지 맡은 배역 중 가장 수월했다고 한다. 물론 우연으로 얼룩진 전개, 책 읽는 듯한 대사 등에 혹평도 쏟아졌다. 시청률도 기대와 달리 7∼8%에 머물렀다. 그는 “‘문학청년’ 김진혁의 아날로그적인 표현은 오히려 ‘남자친구’의 매력”이라며 개의치 않았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년),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2016년)을 촬영했을 때보다 확실히 여유가 늘었다. 작품마다 함께 연기한 선배 배우들을 롤모델로 삼고 장점을 흡수하려 노력한다. 촬영장에서 애드리브도 하게 됐다. ‘메시지와 감동이 있어야 한다’는 나름의 작품 선정 기준도 세웠다.

그는 “나이에 맞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구르미…’ 이후 많은 작품 제의가 들어왔지만 대학 수업에 매진했다. 그는 “다른 배우들이 ‘학창 시절을 제대로 못 누렸다’는 후회를 하더라. 수련모임(MT) 등 대학 생활에서 누리고 싶은 건 다 해봤다”며 웃었다. 결국 휴학도 하지 않고 명지대 뮤지컬학과 1등 졸업장을 받았다. 더 나이가 들기 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도 딸 예정이다. 올해 안에 최대한 많은 영화나 드라마를 하고 싶단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다시는 못 올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20대 때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을 많은 화면에 담고 싶어요.”

그래서 조금씩 색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남자친구’ 종영 이후 열린 팬미팅에서 이틀 동안 연습한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쳐 음악과 익숙해서 그런지 어렵지 않았다”며 웃었다. 앞으로 뮤지컬에 출연하거나 음반을 내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바른 청년 이미지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그는 어떤 배우를 꿈꾸고 있을까.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연기 경험이 부족해 못 해본 장르도 너무 많아요. 물론 공포물은 제가 무서워서 못 할 듯싶지만요.”(웃음)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박보검#남자친구#송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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