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中 샤오미 청정기로 해결?”…소비자들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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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0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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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세먼지에 ‘가성비갑’ 중국산 공기청정기 ‘불티’

지난 15일 부산광역시 신선대부두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 News1
지난 15일 부산광역시 신선대부두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 News1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로 가뜩이나 억울한데 싼 맛에 중국산 공기청정기를 사서 써야하는 현실에 분통이 터져요.”

최근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2S’를 약 12만원에 산 맞벌이 주부 윤혜진(42)씨의 푸념이다. 미세먼지 주범이 중국인데 정작 ‘중국 배불리기’에 자신이 한 몫 하는 아이러니에 부아가 치민다. 하지만 100만원이 넘는 국내 대기업 제품 가격을 생각하면 샤오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최악의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운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를 중국산 제품으로 해결하는 촌극이 펼쳐지고 있는 것.

17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G마켓과 옥션의 해외 직구를 통한 ‘공기청정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0%, 122% 늘었다. 이중 대부분이 중국산 제품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해외 직구는 34% 늘었고 이중 중국산 공기청정기 직구는 11배 급증했다.

중국산 공기청정기는 국내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몰에서도 인기다. 이커머스인 티몬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15일 샤오미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월대비 496% 급증했다. 전주보다는 574%나 증가했다. 위메프 역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전주대비 89.9% 더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중국산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다”며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대륙의 실수’라 불릴 정도로 디자인, 성능,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샤오미의 공기청정기는 단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다. LG전자의 퓨리케어가 50만~100만원, 삼성전자의 블루스카이도 20만~50만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10만원대의 샤오미는 ‘가성비 갑’이다. 직구로는 10만원 미만대 구매도 가능하다. 국내 브랜드인 위닉스도 가성비를 내세우지만 가격 경쟁이 쉽지 않다.

문제는 샤오미가 미세먼지 주범인 중국 브랜드라는 점.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소비자 불매운동을 벌여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불티나게 팔리는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욕하면서 사는 샤오미’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중국 먼지에 저렴한 중국 공기청정기를 사서 쓰는 아이러니에 화가 난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마시고 중국산 공기청정기를 사서 틀고 중국산 마스크 사서 쓰는 웃픈 상황”이라는 글이 넘쳐난다.

또 실효성없는 정부 정책에 분노한 소비자들은 “차라리 공기청정기를 공급하는 게 국민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마스크가격 인하, 공기청정기 공급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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