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을 허락하지 않은 벤토호, 계획대로 조 1위

-16일 중국 상대로 2-0 승리로 16강 진출
-황의조·김민재 연속골에 무실점까지 챙겨
-손흥민 PK 유도·1AS 등 2골에 모두 관여
-22일 두바이에서 16강전 치를 예정

중국은 아시안컵 우승 노리는 벤투호에 적수가 아니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또한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뽑아냈다. 대표팀은 22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펼친다.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시간까지 벌었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은 손흥민(27·토트넘)을 공격2선의 중심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대신 1·2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던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또한 조별리그 2차전과 좌우 풀백을 모두 바꿨다.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오른쪽 풀백에 김문환(24·부산 아이파크), 왼쪽 풀백에는 홍철(29·수원 삼성) 대신 김진수(27·전북 현대)를 투입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곧바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10분간 볼 점유율에서 7대3으로 앞서는 등 주도권을 손에 넣었다. 중국이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고 전방 압박을 적극 펼쳤지만 선수들은 당황하지 않고 압박을 피해 효율적인 빌드-업을 해내는 등 중국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던 전반 14분 손흥민이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이를 황의조(27·감바 오사카)가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한국은 이후에도 몇 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전분 22분 황희찬(23·함부르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1분 뒤에는 황의조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기는 등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1-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 후 빠른 시간에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격차를 벌렸다.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크로스한 볼을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23·전북 현대)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다시 한번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김민재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해냈고, 한국도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의 멀티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