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혼전’ 홈런왕 경쟁, 역대 네 번째 50홈런 타자 나올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8일 11시 40분


코멘트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역대급 홈런 레이스. 2라운드 준비 끝!’

2018년 홈런왕은 시즌의 끝자락에 가서야 결정됐다. 한두 명의 거포가 레이스를 주도하며 ‘2파전’을 펼친 것도 아니었다. 홈런왕은 김재환(두산 베어스·44개)이 차지했지만 공동 2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가 그보다 하나 부족한 43홈런을 때려냈다. 5위 한동민(SK 와이번스·41개)까지, 몰아치기로 무장한 타자들이 판도를 끝까지 미궁으로 만들었다.

이들의 홈런 경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재환은 사상 첫 ‘2년 연속 잠실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한껏 물오른 장타 본능을 감안하면 마냥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물론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1군에서 빠졌고 113경기 출장에 그쳤음에도 한 개 차 2위에 그친 박병호라는 대항마를 넘어야 가능하다. 무의미한 가정이지만 박병호가 144경기에 출장했다면 산술적으로 55홈런이 가능했다. 거기에 로맥과 로하스는 원 소속팀과 재계약하며 올해도 KBO리그에서 뛴다.

이들이 펼칠 선의의 경쟁은 50홈런 타자의 재등장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KBO리그 37년 역사상 50홈런 타자는 단 다섯 번 나왔다. 이승엽(1999, 2003), 심정수(2003), 박병호(2014~2015)가 그 주인공이다. 선수로만 따지면 단 세 명뿐이다. 2015년부터 144경기 체제가 자리를 잡은 데다 타고투저 흐름이 가속화되며 50홈런 타자가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여겨졌지만 정작 잠잠했다. 홈런 레이스는 대개 두세 명의 주도로 진행됐다.

치열한 경쟁은 발전으로 이어진다. 2003년이 좋은 선례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4월부터 맹렬한 홈런 전쟁을 펼쳤다. 이승엽이 56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지만 심정수 역시 개인 최다인 53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은 “심정수가 없었다면 기록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심정수 역시 이승엽과의 경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여기에 최정(SK·35홈런), 이대호(롯데 자이언츠·37홈런) 등 언제든 4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들도 있다. 장수 외인 반열에 오른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지난해 막판 합류해 가능성을 보인 제리 샌즈(키움 히어로즈), 새 외인 토미 조셉(LG 트윈스) 등도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인은 “홈런왕을 예측하라면 대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홈런왕의 수치를 예상하라면 50홈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겠다”고 밝혔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