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와 바다, 지친 삶 품다… 제10회 제주 국제사진공모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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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제주 국제사진공모전에서 김영태 씨가 출품한 ‘삶의 무게’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행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1주년과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개관 6주년을 기념해 ‘제주도’를 주제로 열렸다. 다양하고 색다른 제주도 사진을 촬영한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관련된 사진은 모두 응모가 가능하도록 했다.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28개국에서 1523명이 6129점을 출품해 경쟁을 벌였다. 이 가운데 외국에서는 91명이 247점의 사진을 보내왔다.

10회를 맞은 공모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작품과 다채로운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올해 심사는 관례적 표현을 답습하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 시각을 어떻게 드러내는지에 주목하며 진행했다.

대상을 받은 ‘삶의 무게’는 제주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해녀의 모습을 담았다. 양종훈 심사위원장(상명대 교수)은 “자신의 몸무게보다 무거운 해산물을 담은 테왁을 등에 메고, 자연이 선물한 제주의 검은 돌 위를 걸어가는 모습이 도시와 묘한 대립을 이룬다”며 “평생 물질을 해온 제주의 보물 해녀 할머니의 일생을 파노라마로 펼치며 진정한 ‘삶의 무게’를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상작은 10∼31일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전시된다. 시상식은 1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20층에서 열린다.
 

●대상


김영태 씨의 ‘삶의 무게’

물질을 마치고 돌아가는 해녀와 그의 발이 딛고 있는 현무암, 원경에 보이는 삭막한 건물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금상

이성욱 씨의 ‘여름 휴가’

왼쪽 다이빙하기 직전의 순간과 오른쪽 바닷물 속으로 잠수하는 장면이 리듬감을 자아내며 찰나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은상

고수경 씨의 ‘해안 도로’

제주 해안 도로가 바다와 멋지게 어우러지고 역광의 아름다움까지 더해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이다.

오권열 씨의 ‘농촌 소경’

무를 수확하는 단순한 작업 장면을 드론으로 촬영해 땅에 줄지어 늘어선 무와 노란 박스, 그 속에 가지런히 담긴 무의 모습이 재치 있다.


●동상

서우성 씨의 ‘붉은 들판’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붉은색의 컬러풀한 그물의 조화를 과감히 시도했다.

김도일 씨의 ‘한 폭의 그림에서의 비상’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해 지형의 힘찬 선이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했다. 높이 솟은 암벽과 새의 대비가 돋보인다.

유재운 씨의 ‘기암과 반영’

거친 파도와 비바람이 조각 작품을 만든 것처럼 생겨난 기암의 멋들어진 모습을 잘 보여준다.



●입선

이종원 현홍영 조시권 제이드 경(Jade Kyung·미국)
이석민 소상호 진쑹쯔(Jin Songzi·중국) 이기환
서상복 송영오 신현화 김양우 최혜정 김태수

●심사위원

양종훈 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고남수 작가·제주대 평생교육원 사진 강사
구스타브 헬베르그 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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