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성 육아휴직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근무 여건이 좋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만 몰려있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남성 근로자는 1만4735명으로 전년(9681명)에 비해 5054명(52.2%)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들의 소속 사업장별 비율은 대기업 53%, 중소기업 29%, 공공기관 18% 순이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7명은 상대적으로 사내 복지 수준이 높은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 다니는 셈이다.
임금별로도 저임금자보다 고임금 근로자의 증가 폭이 컸다. 통상임금 기준 150만 원 미만 구간의 남성 육아휴직자(공무원 제외)는 전년 대비 16.4%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300만∼349만 원은 89.3%, 350만 원 이상은 76.9% 급증했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6년 10만9194명에서 2017년 10만4293명으로 4901명(4.5%) 줄었다. 사업장 형태와 근로소득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남성과 비슷했다. 통상임금 150만 원 미만 구간의 여성 육아휴직자는 2016년 대비 지난해 23.8% 줄었지만 350만 원 이상 임금을 받는 여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8.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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