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바꿨는데… 59종 추가 판매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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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만든 원료도 발암성분 검출… 복용 환자 18만명 무료 재처방

국내 제조사가 중국에서 원료를 수입해 만든 고혈압 약 원료인 발사르탄에서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 약은 모두 59개로, 해당 제품을 복용 중인 환자는 18만여 명에 이른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인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발사르탄 제품 일부에서 잠정 관리 기준인 0.3ppm을 초과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검출돼 잠정적으로 판매 및 제조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는 NDMA를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제약사 저장화하이의 발사르탄에서도 NDMA가 초과 검출돼 식약처는 지난달 7일 이 발사르탄을 원료로 만든 고혈압 약 115개의 판매 및 제조를 중지시킨 바 있다.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 제조방법은 저장화하이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의 NDMA 생성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다만 중국에서 수입한 원료 자체에 이미 NDMA가 함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봉엘에스의 발사르탄이 들어간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18만1286명에 이른다. 이들은 약을 처방받은 의료기관에서 추가 비용 없이 다른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수 없을 경우 약국에서 의약품 교환이 가능하다. 이때도 추가 비용 부담이 없다.

중국 제약사에 이어 한국 제약사의 원료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다른 고혈압 약은 안전한지를 두고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NDMA 검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부터 검사를 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문제 제품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고혈압약#발암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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