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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수비로 ‘37세 페더러’ 물고 늘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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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수비로 ‘37세 페더러’ 물고 늘어져라

김재형기자 입력 2018-01-25 03:00수정 2018-03-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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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5시 반 ‘황제’와 준결승
랠리 길게 가져가 지치게 하고 한 템포 빠른 서브에 대처하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도
세계 랭킹 58위 정현(22·한국체대)과 호주오픈 결승 진출을 다툴 로저 페더러(37·스위스)는 결점 하나 없는 올라운더(allrounder·만능선수)로 손꼽힌다. 그는 경기 흐름에 따라 스타일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상대방을 공략하는 데 능숙한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페더러는 26일 오후 5시 반에 정현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세계 랭킹 2위 페더러는 24일 8강전에서 토마시 베르디흐(체코·세계 20위)를 3-0으로 꺾었다.

테니스에선 보통 경기 방식에 따라 선수를 두 유형으로 구분한다. 서브와 발리에 강한 선수와 정확하고 강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긴 랠리에서 승부를 보는 베이스라이너(baseliner·코트의 경계선에서 플레이)가 그것이다. 전자는 주로 서브로 상대 선수를 흔든 뒤 네트로 빠르게 접근해 발리로 마무리 짓는 스타일이다. 정현의 8강 상대였던 테니스 샌드그런도 이 유형에 속한다.

반면 베이스라이너는 주로 코트 깊숙이 강한 스트로크를 보내며 긴 랠리를 이어간다. 코트 전역을 아우를 수 있는 빠른 발과 좋은 체력이 필수다. 이는 정현이 즐겨 쓰는 방식으로 노바크 조코비치가 16강전 패배 이후 “정현은 마치 벽 같았다.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은 “정현은 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챙기는 선수다”며 “뛰어난 수비력까지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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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는 두 유형의 경기 방식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코트 코너에 내리꽂는 포핸드 공격은 테니스 역사상 최고로 손꼽힌다. 여기에 한 손으로 공을 받아치는 페더러 특유의 백핸드는 그가 “품격이 느껴지는 테니스 황제”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

다만 2010년대 후반부터는 체력 부담으로 위력적인 서브를 앞세워 7구 안에 승부를 보는 플레이를 선호하고 있다.

박 단장은 “최근 페더러가 초반에 승부를 거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며 “특히, 페더러의 서브는 토스가 낮고 빨리 공을 쳐내 방향 예측이 힘들다. 여기에 서브 코스도 날카로워 이를 잘 받아칠 수 있어야 정현이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갑택 명지대 교수(전 테니스 국가대표 감독) 또한 정현이 페더러의 빠른 템포 공격에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교수는 “정현은 스피드와 파워는 페더러에게 밀리지 않는다”며 “페더러처럼 한 템포 빠른 공을 치는 선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정현이 이를 극복할 수 있어야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이 페더러 앞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느냐도 관건이다. 페더러는 2004∼2008년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라는 역대 최장 1위 기록을 세웠다. 총 29번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해 19번 정상을 밟은 그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페더러는 24일 인터뷰에서 “정현과 경기를 해본 적은 없다. 새 스타의 출현이다”고 상대를 치켜세운 뒤 “그는 잃을 게 없고 나는 지켜야 한다. 결과가 어떨지는 지켜볼 일이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현#호주오픈 결승#로저 페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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