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판, 다크호스 속속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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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성공 거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판 2018년 1월 출시
중견업체 게임빌의 ‘로열블러드’도 3大 대형게임사 아성에 도전장

내년 1월 중견게임사의 개발 역량이 총투입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연이어 출시된다. 중견게임사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모바일’(위)과 게임빌이 개발한 ‘로열블러드’ 게임 화면. 동아일보DB
내년 1월 중견게임사의 개발 역량이 총투입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연이어 출시된다. 중견게임사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 모바일’(위)과 게임빌이 개발한 ‘로열블러드’ 게임 화면. 동아일보DB
이른바 3N(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으로 불리는 국내 대형 게임사가 판을 다져놓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중견 게임사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면서 대작 게임 경쟁이 불붙고 있다. 대작 게임은 흔히 100억 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한 게임을 일컫는다.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게임 이래 흥행공식으로 굳어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모바일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견 게임사인 펄어비스가 내년 1월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에는 현재까지 200만여 명이 사전 예약 형태로 게임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게임은 현재까지 100여 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됐다. 개발기간도 약 2년에 이른다. 최근 인기를 끈 모바일 MMORPG 장르이면서 흥행에 성공한 원작 IP게임을 잇는 후속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원작게임인 검은사막은 PC온라인 게임으로 북미 유럽 일본 러시아 대만 등 100여 개국에서 서비스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거둔 바 있다. 특히 국내 게임이 별다른 재미를 못 본 북미시장에서 가입자만 200만 명을 확보해 관심을 끌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이 게임으로만 매출 622억 원을 올렸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국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검은사막 콘텐츠를 모바일로 그대로 옮겨온 것인 만큼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내년 1월 1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견 게임사인 게임빌이 개발한 게임으로 100여 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됐다. 대부분의 MMORPG는 임무를 수행하며 등급을 올리지만, 이 게임은 게임 이용자들과 이벤트에 참여하고 보상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흥행작이 거의 없었던 게임빌의 야심작으로 통한다.

검은사막 모바일과 로열블러드 모두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 요소를 극대화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 다른 모바일 MMORPG에서 게임 내 주요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과금방식이 문제가 되자, 주요 아이템보다는 의류 등을 구매하게 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두 업체 모두 기존 글로벌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출시 이후 바로 해외 출시 계획을 세우는 점도 닮은꼴이다.

올해 리니지 IP를 바탕으로 한 대작 게임 출시 열기에 대형 게임사가 잠식한다는 우려 속에 이들의 반격이 통할지 주목된다. 2010년대 초반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 성능 한계 때문에 간단한 퍼즐게임이 주를 이뤘다. 많은 인원이 한 전장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바일 MMORPG 장르는 지난해부터 고성능 스마트폰 출시와 맞물려 속속 출시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를 계기로 게임업계 판도가 모바일 MMORPG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출시해 흥행에 성공하는 등 3N이 올 하반기 모바일 MMORPG에 집중하는 가운데 중견 게임사들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견 게임사까지 MMORPG 개발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투자여력이 없는 중소 게임사들은 주목받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모바일#게임#검은사막#게임빌#로열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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