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신욱 활용한 ‘원샷 원킬 세트피스’ 완성도 UP!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05시 45분


이란과의 운명의 대결을 앞두고 대표팀이 8월 30일 파주 NFC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은 공간과 세트피스, 변칙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란전 맞춤 훈련을 해왔다. 파주 ㅣ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란과의 운명의 대결을 앞두고 대표팀이 8월 30일 파주 NFC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은 공간과 세트피스, 변칙 등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란전 맞춤 훈련을 해왔다. 파주 ㅣ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이란 깰 관전포인트 3가지

유기적 공간 압박, 역습 능한 이란 대비책
한골이 절실…프리킥·코너킥 훈련에 집중
기성용 대신할 중원사령관 깜짝카드 주목


한국축구 운명의 날이 밝았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이라는 목표를 향해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향방이 달린 이란전 관전 포인트를 3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 공간

“사람이 아닌 공간을 쫓아 막아라.”

신 감독이 조기소집 둘째 날이었던 8월 2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계속 강조했던 말이다. 신 감독은 이란전 최대 관건으로 ‘공간 압박’을 꼽았다.

대표팀은 이번 훈련에서 4∼5m 간격으로 흰색 선을 그어놓고 좌우 라인을 일정하게 맞추는 연습을 진행했다. 공격∼미드필드∼수비진 전체가 동일하게 움직여 빈틈없이 공격을 펼쳐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렇게 골키퍼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이 한 몸처럼 뛰면 원활한 공격은 물론 전체적인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일 역시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대로 수비 때는 상대가 파고들 틈을 내주지 않겠다는 속내가 숨어있다.

수비성공 이후 역습에 능한 이란에게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허용할 경우 실점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란은 좁은 지역에서도 공간을 만들어내 침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따라서 좁은 지역압박을 통해 이란 공격진을 타이트하게 묶어내는 부분까지 구상을 마쳤다.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가 열렸다. 한국 김신욱이 구자철에게 헤딩으로 어시시트 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5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가 열렸다. 한국 김신욱이 구자철에게 헤딩으로 어시시트 하고 있다. 상암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세트피스

‘한 골’이 절실한 상황에서 득점 확률을 높일 방법은 역시 세트피스다.

특히 한국에는 김신욱(29·전북 현대)이라는 196cm의 장신 공격수가 있어 더욱 효과적인 루트로 통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 감독 역시 소집기간에 세트피스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5일과 29일 2시간 이상 프리킥과 코너킥 등 상황별 연습을 소화했다. 훈련이 예정돼있지 않은 오전에 진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중요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이 역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 한국은 2012년부터 이란과 맞붙은 4경기에서 모두 0-1로 패했다. 총 4실점 가운데 세트피스 실점이 절반인 2골이었다. 연패의 시작이었던 2012년 원정(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과 2014년 원정(친선경기)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줬다. 다시 한 번 되새겨야할 대목이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변칙

어찌 보면 이란전 승부를 좌우할 요소는 ‘깜짝카드’일지도 모른다.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빈자리다.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기성용을 대신해 누가 중원사령관으로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현재로선 짐을 나눠 맡을 더블 볼란치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역시 경기 직전까지 확신할 수 없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변칙 전략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신 감독은 8월 30일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예상을 벗어난 라인업을 구성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머릿속 구상을 상대에 내보이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이었지만,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깜짝 카드가 나올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어떤 ‘묘수’가 한국축구의 운명을 책임질까.

파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