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로자 임금소득의 질, OECD 하위권…임금불평등·스트레스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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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동시장의 임금불평등이 심화되면서 근로자가 벌어들이는 임금 소득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 것으로 나타났다.

31일부터 이틀 간 한국노동연구원이 주최하는 ‘일과 행복 국제 컨퍼런스’에 기조강연을 맡은 파브리스 머탱 OECD 이코노미스트는 30일 사전 배포한 발제문에서 “경제보다는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정책의 목표로 둬야 한다”며 관련 통계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실업위험이 낮고 고용보험 가입률이 높아 노동시장 안정성은 8위로 상위권이었지만, 임금불평등 수준이 미국에 이어 2위였다. 이를 모두 고려한 ‘임금소득의 질’은 조사 대상인 28개국 가운데 20위에 그쳤다. 노동시장의 안정성은 높지만 임금불평등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악화하면서 임금 소득의 질도 같이 나빠진 셈이다.

또 한국은 근무환경도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015년 조사한 결과 한국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지수는 조사 대상 39개국 가운데 4위였다. 머탱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근로자 개인의 소득과 자산, 주관적 안녕, 환경의 질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장시간 근로 등 지속적인 노력을 요구하는 직무가 많은 편이라 직무스트레스지수가 높다”고 지적했다. OECD는 회원국 근로자의 삶의 질과 근로환경을 측정한 ‘안녕 측정 지수’와 ‘근로환경의 질 측정 지침’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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