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우 中企지원경영硏 대표 “나 좋으면 그만? 손님부터 살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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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사업성 조화” 조언

“청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고집할 때가 있어요. 장사할 땐 손님이 무엇을 좋아할지 찾아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금석우 중소기업지원경영연구원 대표(54·사진)가 강원 춘천 육림고개상가 청년상인들에게 공통적으로 해준 조언이다.

금 대표는 “창업을 하려는 청년들은 대부분 주관이 뚜렷하고 호불호가 분명하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느라 손님들의 기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개성’도 중요하지만 ‘사업성’도 더불어 추구해야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꼬삔이식빵’의 경우 가게 인테리어가 그 예다. 짙은 초록색 벽지가 발린 10평짜리 가게는 공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형 나무의자와 큰 인형 여러 개가 비치돼 있다. 권성기 대표는 “아내가 좋아하는 ‘토토로의 숲’이 가게 콘셉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 대표는 “빵집 인테리어는 빵을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진열대를 확장하고 빵 색깔이 돋보이는 밝은 벽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게 많은 청년은 여러 특색을 한꺼번에 추구하기도 한다. ‘어쩌다 농부’를 차린 3명의 청년은 농사짓기, 농산품 판매, 제철밥상 등을 가게 특색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일이 많아 매일 17시간 가까이 근무를 해야 하는 상황. 또 계절에 가장 맛있는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고집하다 보니 철마다 메뉴가 바뀐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상연 대표는 “‘버섯들깨수제비’ 먹으러 서울서 왔다는 손님이 있었는데 먹지 못하고 돌아간 적이 있었다”며 “호응 높은 메뉴 중 몇 개를 선정해 주 메뉴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랑방 느낌의 주점을 추구하다 보니 회전율이 빠르지 않다는 게 ‘꽃술래’ 이은주 대표의 고민이다. 이에 금 대표는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메뉴들이 대부분 배부른 것들이다 보니 머무는 시간에 비해 주문량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사업을 지속·확장하기 위해선 약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일부 메뉴를 바꾸고 인테리어, 음악을 새롭게 단장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춘천=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금석우#중소기업지원경영연구원#청년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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