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이정은 5타차 역전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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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장하나와 연장접전 끝 환호

장갑을 벗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는 게 골프라고 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이정은(21·토니모리·사진)이 골프계의 이 격언을 여실히 보여줬다.

27일 강원 정선의 하이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날. 전날 3라운드까지 선두에게 5타 뒤진 공동 7위였던 이정은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한 것도 잠시. 이후 15개 홀에서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이정은은 장하나(25·비씨카드)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4·423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이정은은 불리해 보였다.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서 좀 떨어진 러프에 박힌 반면 장하나의 세컨드 샷은 그린 주변까지 올라왔기 때문. 하지만 이정은은 침착하게 어프로치샷을 홀 4m에 붙인 뒤 파를 세이브했다. 이에 비해 장하나는 1m 조금 넘는 거리의 파 퍼팅을 놓친 뒤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날 우승으로 이정은은 시즌 3승째를 거두며 김지현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또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더해 시즌 상금(7억6900만 원)에서도 1위에 올랐다. 대상 포인트(422점), 평균 타수(69.55타) 등도 모두 1위다. 이정은은 “상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만큼 남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1승을 기록 중인 이보미(29)는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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