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물류중심기지’ 영일만항 활성화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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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배후단지에 물류센터 준공… 연간 2만TEU 철강-화물 처리
항만 연결 철도 내년 상반기 개통… 접근성 높여 물류비 절감 기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에서 골리앗 크레인이 화물 컨테이너를 배에 옮겨 싣고 있다. 포항시는영일만항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에서 골리앗 크레인이 화물 컨테이너를 배에 옮겨 싣고 있다. 포항시는영일만항 기반시설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환동해 물류중심 기지를 목표로 하는 영일만항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항만 기반을 확충하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수출 및 관광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북구 흥해읍 죽천리 영일만항 배후단지에서 최근 ㈜엘리온 종합물류센터 준공식을 가졌다. 면적 1만6500m²의 물류센터는 영일만항을 통해 연간 2만 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 이상의 철강과 화물을 처리한다.

영일만항 배후단지는 1단계 계획된 면적 73만6000m² 가운데 42만3000m²가 먼저 조성됐다. 냉동창고 1개 동(4만9086m²), 물류창고 2개 동(4만1800m²)을 우선 분양해 짓고 있다. 항만 연결 철도(11.3km)는 내년 상반기 개통이 목표다.

시는 내년 초 국제냉동창고까지 준공하면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과 농수산물, 우드펠릿(폐목재 가공품) 등 물류 다각화에 집중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영일만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민관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도 잇따른다. ㈜에코프로GEM은 최근 영일만항을 통해 제조 설비를 들여왔다. ㈜에코프로(충북 청주)가 중국의 금속 및 배터리 재생 전문기업인 GEM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이 회사는 6월부터 북구 흥해읍 포항부품소재전용단지(영일만항 외국인투자 전용단지)에 공장을 짓고 있다. 수요가 늘어난 리튬이차전지의 핵심소재 개발 기술을 갖췄다. 5년간 1700억 원을 투자해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수연 대표는 “영일만항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를 착공한다. 길이 310m, 폭 200m로 5만 t급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다. 2020년 상반기에 완공되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해 크루즈선(관광 유람선)을 유치할 계획이다.

항로 개척도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2일 일본을 출발한 5만 t급 아스카호가 영일만항에 입항한다. 관광객 800여 명이 포항 죽도시장과 영일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같은 달 22일에는 바하마 선적의 5000t급 크루즈선 실버디스커버리호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관광객 200명을 태우고 입항한다. 영일만항에 입항한 2만 t급 이상 크루즈선은 2012년 퍼스픽비너스, 2013년 닛폰마루, 2014년 아스카, 2015·2016년 디스커버리 등이 있다.

시는 크루즈선 입항에 대비해 영일만항 CIQ(세관·출입국관리·검역) 정비 및 시설 확충 공사를 완료했다. 시는 내년에 영일만항∼일본 교토(京都) 마이즈루(舞鶴)시를 오가는 크루즈선을 유치한다. 쓰시마섬을 연결하는 페리선 운영도 검토 중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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