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부흥기’ 맞고 있는 인천의 발상지 중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동화마을-차이나타운 관광객 북적…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부상
‘아시아 누들타운’ 내년까지 조성… 관광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 제공

인천 중구가 구도심권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문화 관광 중심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가운데)이 연간 33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인천 중구 제공
인천 중구가 구도심권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문화 관광 중심지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가운데)이 연간 330여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인천 중구 제공
19일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입구. 무더운 날씨에도 연인들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미향 씨(42·경기 고양시)는 “거리마다 설치된 조형물이 입체적이고 이색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23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동화마을과 차이나타운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이 지난해 330여만 명에 달했다. 인천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이곳은 낡고 보잘것없는 구도심의 관광 자원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관광 활성화를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인천 중구가 구도심권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문화·관광 중심지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김홍섭 중구청장(67)이 중구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송월동 동화마을 조성과 차이나타운 활성화 사업은 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김 청장은 “송월동은 노후된 건축물과 폐공가가 많아 젊은층은 떠나고 노인들만 주로 거주하는 전형적인 낙후지역이었다”며 “2013년부터 동화마을이라는 콘셉트와 관광을 접목시켜 관광화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개항기 근대문물 유입지로서의 위상에 맞는 새로운 관광산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 누들타운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2014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북성동, 신포동 일원에 누들테마거리와 누들플랫폼을 2018년까지 조성한다.

짜장면, 쫄면의 발생지로서 짜장면거리, 칼국수 거리 등 누들 자원이 풍부한 역사성을 활용해 테마 관광도시로 만든다. 한국 최초의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유적 활용 사업’과 ‘1950 인천상륙작전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김 청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내항(內港) 8부두 일부 개방을 들었다. 내항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날림 등 환경 피해와 교통 문제로 주민들은 큰 고통을 겪었다.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항만공사는 ‘인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기본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항 일부가 개방되면서 내항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김 청장은 또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영종·용유 지역의 기반시설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영종·용유 지역은 투자 유치의 성과를 내지 못해 2011년, 2014년에 걸쳐 76.6km², 50% 이상 지역이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인구는 늘었지만 기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중구로 환원되면서 주민 불편이 컸다.

김 청장은 “신포시장 주변부터 개항장, 차이나타운, 자유공원, 월미도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관광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해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발표한 지방자치 경쟁력 지수에서 서울 강남구에 이어 경영활동부문 전국 2위에 올랐고, 제25회 대한민국 무궁화대상에서는 자치행정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청장은 “관광객이 늘고 있는 차이나타운, 근대개항장, 동화마을의 건축 규제도 풀어 휴양·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 동화마을#차이나타운#아시아누들타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