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란 이상없다”했던 류영진 식약처장, 취임 한 달만에 사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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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18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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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사진=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류영진 식약처장이 취임 한 달만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식약처장의 안일한 대처가 국민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에 대해 거론하며 “국내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생활해도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살충제 계란 파동이 터지자 류청장은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당시 제가 보고받기로는 지난해 (국내산 계란) 전수조사 결과 이상이 없었고 국민들이 불안하시겠다 싶어 ‘지금까진 검출된 게 없었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관세청으로부터 입수한 무역통계자료를 제시하며 “한 수입업자가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141달러어치 식용 신선달걀 10㎏을 수입했다”면서 “지구촌에 살충제 계란 파문을 불러온 네덜란드산 계란이 어떤 검역 절차나 제재도 없이 수입됐는데도 확인조차 하지 않는 식약처의 태도는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식약처는 “외국산 계란이 최초 수입되기 시작한 2017년 1월 이후 현재까지 네덜란드산 계란이 식용 판매를 목적으로 국내에 수입신고 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 속에서 무능과 거짓말로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류청장은)즉각 해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이 문제된 시점에서도 국민에게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했고 국회에도 그런 보고서를 냈다”며 “국민건강을 책임질 수 없다면, 본인이 감당할 수 없다면 빨리 그만두는 게 국민 건강을 그나마 지켜주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살충제 계란대책 TF도 전날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보은 인사이자 이번 살충제 달걀 파문에 있어 책임이 막중한 류 처장은 자진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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