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몰이”“범 사냥”… 잠실 으르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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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두산 17일부터 2연전
시즌 전적 5승1무5패 팽팽… 마무리 불안 공통점 안고 대결
김선빈-안치홍 vs 박건우-민병헌… 상대팀 마운드 킬러들에 기대
선발은 두산이 다소 무게감

후반기 최고의 빅매치다.

2017 KBO리그 선두 KIA와 2위 두산이 17,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맞붙는다.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와 이를 매섭게 추격 중인 두산의 승부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6일 현재 두 팀의 게임 차는 8경기. 큰 차이지만 2연전 결과에 따라 향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두산은 후반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두 팀은 5승 5패 1무로 팽팽히 맞섰다. 선뜻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상위권답게 KIA와 두산 모두 공수 대부분의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잘나가는 집안에도 말 못 할 고민은 있다. 대표적인 게 두 팀의 불펜이다. 기존 임창용 외에 김윤동으로도 마무리 적임자를 찾지 못한 KIA는 최근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 시즌 구원왕 김세현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 두산 또한 김강률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가 팀의 상승세와 함께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안 요소는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KIA 김세현, 두산 김강률의 활약 여부는 이번 2연전뿐 아니라 남은 시즌 두 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대타 타율(0.172)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맞대결에서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될 경우 그 상처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타자들 또한 경계 대상 1순위다. KIA는 김선빈 안치홍이, 두산은 박건우 민병헌이 서로를 상대로 4할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KIA를 상대로 무려 타율 0.429를 기록 중인 박건우는 최근 맞대결인 지난달 30일에도 결승타를 쳤다.

이번 2연전 선발 맞대결에서는 두산 쪽에 무게가 실린다. 직전 NC와의 2연전에서 팀의 원투 펀치인 양현종, 헥터 카드를 모두 꺼내 쓴 KIA와 달리 두산은 장원준이라는 확실한 선발을 기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지난 일요일(13일) 경기에 등판했던 니퍼트를 마운드에 세울 수도 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선발 카드가 다소 약한 KIA가 경기 초반 흐름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2연전의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연전 이후 KIA는 5강 싸움 중인 SK를 만나게 돼 선발이나 불펜 운용에서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반면 두산은 최하위 kt와 붙게 돼 KIA를 상대로 총력전도 가능하다. 물론 느긋한 입장은 몇 발 앞서 있는 KIA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두산 베어스#기아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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