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감래’ 고진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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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마스터스 17언더 트로피… 시즌 초 KLPGA ‘1강’ 꼽혔으나
부상으로 12번째 대회 만에 환호

고진영이 13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제주에서 물을 길어 나르던 ‘물허벅’으로 물벼락을 맞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진영이 13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제주에서 물을 길어 나르던 ‘물허벅’으로 물벼락을 맞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LPGA 제공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수상자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올 시즌 ‘1강’ 전력으로 꼽혔다. 지난해 다승 1위였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마저 미국 무대에 진출하면서 고진영의 독주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지난해 3승을 한 고진영은 올 시즌 손목 부상 등으로 상반기 좀처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랬던 고진영이 시즌 12번째 참가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13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8번째 우승. 하반기 개막전 성격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상금 1억2000만 원을 거머쥐는 동시에 남은 시즌 활약도 예고했다.

첫 승 신고는 늦었지만 내용만큼은 이름값에 걸맞았다. 전날 2라운드 11∼18번홀에서 8홀 연속 버디를 따내며 KLPGA 최다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을 세웠던 고진영은 이날도 1번홀부터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날까지 선두였던 오지현(21·KB금융그룹)이 2번홀에서 보기를 하는 등 흔들리는 와중에도 고진영은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대회 뒤 “(박)성현 언니가 미국으로 가면서 따라잡아야 할 대상이 없어졌고 주변의 기대가 나에게 쏠리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에 대해 털어놨다.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시에 “지난해 우승한 BMW 레이디스챔피언십(9월)과 하이트진로챔피언십(11월)에서 대회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다”며 포부도 드러냈다.

한편 15∼17번홀 연속 버디로 막판 뒷심을 발휘한 김해림(28·롯데)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대회 첫 승에 도전한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3오버파 219타로 공동 56위를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골퍼 고진영#박성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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