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휴가중 출근’ 공개에 관가 시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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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사무실 나온 영상 올려… “중요 보고 있어서” 이틀간 업무
관가 “대통령도 쉬는데” 떨떠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휴가 기간 중 올린 근무 영상(사진)이 논란이다. 김 부총리는 당초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여름휴가를 쓰기로 했다. 하지만 7일과 8일 이틀 연속 출근했고, 9일에도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에 ‘워커홀릭(일중독자)’으로 알려진 김 부총리다운 모습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일할 땐 일하고, 쉴 땐 쉬는 정부’를 지향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 것이라는 다소 비판적인 지적이 나온다.

김 부총리는 7일 오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부서울청사 사무실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이번 주는 제가 여름휴가지만 내일 중요한 보고가 있어 잠시 사무실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과로로 인한 결막염 때문에 고생했는데 많은 분들의 격려 덕분에 좋아졌다”며 “몸 관리 잘해서 일을 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튿날인 8일에도 출근해 내년도 예산안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할 유통시장 불공정거래 대책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또 9일 오전 열릴 경제관계장관회의도 주재할 계획이다. 다만 10일과 11일은 당초대로 휴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기재부는 전했다.

관가 안팎에서는 김 부총리의 ‘휴가 중 출근 실시간 중계’에 대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적잖다. 사실상 직원들에게 “휴가 중에도 일하라”는 지침을 준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기재부의 한 간부는 “김 부총리에 대해 임명 전부터 나왔던 워커홀릭 평가가 사실로 나타난 것 같다”며 “조직을 위해서라도 푹 쉬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휴가를 다녀온 문재인 대통령과도 대비된다. 문 대통령은 28일 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했지만 일정대로 휴가를 다녀왔다. 이에 대해 기재부 측은 “경제관계장관회의와 예산안 검토 등을 미룰 수 없어 불가피하게 휴가 기간에 출근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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