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해외서 인정받은 세계 1위 5G 사업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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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글로벌 유수 통신사들을 제치고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가장 앞서 있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전 세계적으로 5G 상용화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통신사가 우리나라를 대표해 거둔 쾌거다.

“SK텔레콤, 5G 상용화에 가장 앞선 사업자”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가 SK텔레콤을 5G 네트워크 상용화에 가장 유망한(Most Promising) 이동통신사로 선정했다. 주니퍼리서치는 모바일 및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저명한 시장조사기관이다.

주니퍼리서치는 최근 5G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세계 상위 5개 통신사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유수 통신사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SK텔레콤에 이어 일본 NTT도코모, KT, 중국 차이나모바일, 미국 AT&T가 2∼5위를 차지했다.

주니퍼리서치는 SK텔레콤의 초고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대규모 5G 통신 시연,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다중안테나(MIMO) 기술 등을 높이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8GHz 주파수 대역 기반 대규모 5G 시험망을 BMW 드라이빙센터에 구축하고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다. 또 국내서 처음으로 3.5GHz 대역 5G 통신 시연에 성공해 5G 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실측 데이터도 확보했다.

주니퍼리서치는 자동차, 의료, 미디어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은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가상화 기술 시연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5G 시대에는 데이터 전송량과 서비스 종류가 폭발적으로 늘어 각각의 서비스에 물리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네트워크를 서비스별로 가상화해 통신망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필수다.

올해 5G로만 4번 글로벌 수상

SK텔레콤은 혁신적인 5G 기술로 세계에서 상을 휩쓸고 있다. 올해 5G로만 4번째 수상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해 SK텔레콤의 앞선 5G 기술을 전 세계에 알렸다.

SK텔레콤은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Telecom Asia Award)’에서 최우수 혁신 파트너십 전략(Most Innovative Partnership Strategy) 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GTB어워드, TechXLR8, 아시아 모바일 어워드 등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6월 중국 ‘MWC 상하이 2017’ 부대행사로 열린 ‘아시아 모바일 어워드’에서 한국 통신사로는 유일하게 5G로 수상하며 글로벌 최고 5G 혁신기업 영예를 안았다.

해외 심사위원들은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에 큰 관심을 보였다. ‘T5’는 텔레콤 아시아 어워드를 비롯해 3개 국제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28GHz 고주파 대역 전파와 차량을 연결한 무선 전송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싱 지원 기술, 멀티뷰 및 영상인식 등의 서비스를 여러 기업과 함께 선보인 점을 높이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T5’를 위해 20G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고, 기지국과 단말 간 1000분의 1초로 상호 통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5G 시험망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구축했다. SK텔레콤은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과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해 커넥티드카가 장애물을 피하고 신호등, 도로, CCTV 등 차량 주변 사물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사물인터넷(IoT) 커뮤니케이션 등을 시연했다.

이후 SK텔레콤은 시속 170km로 달리는 커넥티드카에서 세계 최고 속도인 3.6Gbps로 통신하는데 성공했다. 속도 개선은 주행 중인 커넥티드카의 영상인식, V2X 기술 개선으로 이어져 커넥티드카 시대를 앞당기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5G 초고속 통신을 이용한 4K UHD 영상, VR 생방송, 3D 입체영상 등 미디어 서비스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남∼인천 영종도∼경기 분당 잇는 5G 생태계 구축

SK텔레콤은 5G 기술 발전과 서비스 연동을 위해 주요 거점에 시험망을 구축했다. 도심 5G 기술을 연구하는 서울 강남 테스트베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를 연구하는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협력사 및 ICT 강소기업과 공동 연구하는 경기 분당 5G혁신센터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5G 생태계 기반을 닦았다.

SK텔레콤은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3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대규모 5G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사흘간 ‘5G 스타디움’을 시연했다. SK구장에 설치된 5G 망의 28GHz 초고주파 대역을 활용해 데이터를 20Gbps 속도, 1ms 이하 지연시간으로 전송했다. 또 5G 스타디움 곳곳에 커넥티드카 T5, 360라이브 VR존, UHD 멀티뷰 등 5G 응용 서비스를 배치해 5G 상용화 이후 생활상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줬다. 이 시연은 연구실이나 전시회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5G 기술과 서비스를 고객이 체험할 수 있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네트워크 기술 진화의 새 이정표가 됐다.

SK텔레콤은 6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5G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3.5GHz 대역은 기가급 속도 구현은 물론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한 최적 주파수 대역으로 꼽힌다. 3.5GHz 통신 시연 성공으로 SK텔레콤은 초고주파수와 저주파수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초고주파수 대역인 28GHz는 초광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어 대용량,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주파수별 활용 가능한 대역폭과 특성 등을 고려해 5G 망을 설계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박차… 4차 산업혁명 인프라

5G는 초고용량 콘텐츠 전송, 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중심축이다. 5G는 미디어,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발전에 영향을 끼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5G가 사회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막대하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5G 기술로 2023년 새 일자리 2200만 개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등 5G 가치사슬 내 경제 유발효과는 3조5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각국의 5G 선점 경쟁도 뜨겁다. 중국은 LTE 대비 48% 많은 202조 원(1800억 달러), 일본은 52조 원(460억 달러)을 5G 산업 발전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늦었던 LTE 경험을 살려 5G 글로벌 주도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5G 상용화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15개국 25개 통신사가 5G 통신을 시연했다.

SK텔레콤은 2019년 하반기 5G 상용화를 목표로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장비 제조사들과 함께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4월에는 국내서 처음으로 기업 대상 5G 정보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SK텔레콤은 협력사들과 5G 상용화 계획을 조율해 5G 청사진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상철 전문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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