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한국 여자골프, 젓가락과 바짓바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US여자오픈 골프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메이저 5개 대회 중에서도 으뜸이다. 17일 끝난 올해 US여자오픈에서 박성현이 1위를 차지했다.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한 1998년부터 올해까지 20년간 한국 선수의 우승이 9차례로 미국 선수의 8차례를 앞질렀다. 최근 10년간만 보면 한국 선수의 우승이 7차례로 미국 선수의 3차례를 압도한다. 올해 대회는 특히 상위 10위 안에 한국 선수가 8명이나 들었다. LPGA대회인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인지 헷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 시즌만 해도 지금까지 열린 19개 LPGA투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절반에 가까운 9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미국이 열고 상금은 한국이 휩쓸고 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려 그가 직접 찾아 2라운드부터 지켜봤다. 그가 리더보드(점수판)에 한국 선수 이름이 즐비한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골프는 양궁과 더불어 한국 여성에게 최적화된 스포츠가 아닌가 싶다. 양궁만 해도 한국 남녀 모두 세계 정상이지만 골프에서는 한국 여성만 세계 정상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면서 키워진 남다른 손 감각이 파워보다는 정확도가 더 중요한 스포츠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젓가락으로 말하자면 중국이나 일본도 사용한다. 그렇지만 일본은 우리의 상대가 되지 않고 앞으로 중국이 얼마나 성장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현재로선 일본도 중국도 따라올 수 없는 것이 아빠들의 ㉠바짓바람이다. 한국의 교육열은 대체로 엄마들의 치맛바람인데 골프만은 아빠들이 어릴 때부터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자신의 재산과 시간을 쏟아 부어 얻은 결실인 경우가 적지 않다.
 
동아일보 7월 18일자 송평인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본문에 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을 고르세요.

① 올해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했다.

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S여자오픈을 2라운드부터 지켜봤다.

③ 한국 남녀 양궁은 세계 정상이다.

④ 한국, 일본, 중국은 젓가락을 사용한다.

2. ‘㉠바짓바람’이란 누구의 교육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일까요?

① 엄마

② 아빠

③ 할머니

④ 할아버지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한국 여자골프#바짓바람#프로골퍼 박성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