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31일 개막, 1강 9중… 두산 3연패 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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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1일 개막… 레전드 해설위원들의 시즌 전망 토크 배틀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 4명이 31일 개막하는 2017 프로야구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선수 시절 이들이 친 안타를 합하면 모두 8258개, 홈런은 927개다.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이들은 올해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두산의 3연패를 막을 대항마로는 KIA와 LG를 꼽았다. 이들과의 인터뷰를 방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두산이 정말 그렇게 강한가.


▽바람의 아들(이종범·이하 바람)=한마디로 완벽한 팀이다. 지난해 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있다. 1∼4선발 투수가 갖춰진 유일한 팀이다. 부상만 없다면 우승에 가장 가까이 있는 팀이다.

▽적토마(이병규)=올해 판도는 1강 9중이다. 두산은 아무리 찾아도 약점이 없다. 두산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팀이 5강 싸움을 벌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역시 한화가 화제의 중심에 있을 것 같다. 한화의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스나이퍼(장성호)=5강 진입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투수들에게 물음표가 너무 많다. 권혁, 송창식, 안영명, 배영수, 이태양, 윤규진 등이 모두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정근우와 이용규 등 주전 야수들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못 나온다.

▽양신(양준혁)=반대로 애기할 수도 있을 것 같다. 4월을 잘 버티고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씩 돌아와 자리 잡으면 충분히 5강 가능성이 있다. 원래 타격은 나무랄 데 없는 팀이다. 원투펀치가 될 오간도와 비야누에바가 제 역할을 해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바람=지난 2년간 한화는 이상할 정도로 투타 엇박자가 났다. 올해도 5강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의외의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 한화다. 양신 말대로 강력한 원투펀치에 경험 많은 야수들이 있지 않은가. 단기전에서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다.

―KIA, LG가 두산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데….

▽양신=
KIA에 최형우가 와서 타선이 강해진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발 투수들이 좋다. 헥터, 팻 딘, 양현종까지 1∼3선발이 훌륭하다. 한승혁 등 젊은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KIA는 올해가 아니더라도 향후 3∼5년간을 꾸준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 될 것 같다.

▽스나이퍼=LG를 높이 보는 이유 역시 선발진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1선발 역할을 해 줘야 할 허프가 무릎을 다친 게 변수다. 마무리 투수 임정우도 어깨가 아프다.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남은 선수들이 잘 버텨주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무난해 보인다.

―SK(이병규)와 삼성(장성호)을 5강 후보로 꼽은 것도 눈길이 간다.

▽적토마=SK에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많다.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예전에 잘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있다. 새 마무리 서진용이 키 플레이어다. 신임 사령탑인 힐먼 감독은 일본에서 뛸 때 만났던 감독이다. 선수들을 믿고 쓰는 스타일이다. SK 선수들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다.

▽스나이퍼=
삼성이 약체라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지난해 삼성이 9위에 그친 건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뽑은 레나도와 러프 등이 평균적인 활약만 해주면 괜찮을 것이다. 최형우가 빠졌지만 한국시리즈를 여러 번 우승한 선수들이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올해 스트라이크 존 확대가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적토마=
시즌 때도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반발한다고 무너지면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만다. 넓은 스트라이크 존은 확실히 타고투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바람=
아마 경기 시간이 평균적으로 20분씩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타자들은 방망이가 나갈 수밖에 없다.

▽스나이퍼=
관건은 높은 공을 잘 던질 수 있느냐인데 사실 우리나라에 그렇게 제구가 되는 투수가 많지 않다. 언더핸드 투수들은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다.

▽양신=
높은 공을 마음먹은 곳에 던질 수 있는 대표적인 투수는 니퍼트(두산)다. 니퍼트는 작년에도 20승을 거뒀다. 높은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잡아준다면 올해는 25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25승을 거두면 올해도 MVP는 니퍼트의 차지가 되겠다.

▽스나이퍼=
니퍼트도 잘 던지겠지만 최형우가 제일 기대된다. 비싼 몸값에 대한 부담이 있겠지만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될 수도 있다.

▽바람=
난 최정(SK)이 좋아 보인다. 작년에 40홈런을 치면서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 감독이 바뀐 것도 상승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종범 위원의 아들인 신인 이정후(넥센)가 화제다.

▽양신=종범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잘 치더라. 깜짝 놀랐다. 고졸 신인이 가질 수 없는 타격 궤적을 갖고 있다. 구자욱(삼성)처럼 안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타격 폼이다.

▽바람=
롯데 신인 유격수 김민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풋 워크, 캐치, 송구 등 유격수로서의 자질을 타고났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기본을 배운 것 같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유격수가 되길 기대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양준혁#이종범#이병규#장성호#야구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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