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한국 기업]바이오 신약-투명필름 등 하이테크 기업으로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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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은 1954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독점 공급하며 한국 의(衣)생활에 혁신을 일으킨 뒤 60여 년간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터’라는 코오롱그룹의 비전은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화학섬유 제조와 건설, 무역 등의 사업을 펼쳐오던 코오롱그룹은 하이테크 산업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바이오 신약과 투명폴리이미드 필름 등이 대표적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의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또 같은 해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인 5000억 원에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디스플레이 시장의 조기 선점을 위해 지난해 양산설비 투자를 확정했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을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아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준비하고 있는 폴더블 폰 등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이기도 하다.

경기 과천시 코오롱그룹 본사 전경. 코오롱그룹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꾸준히 내놓으며 생활 스타일을 혁신시키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경기 과천시 코오롱그룹 본사 전경. 코오롱그룹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제품과 서비스를꾸준히 내놓으며 생활 스타일을 혁신시키고 있다.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유연 유기태양전지도 개발하고 있다. 유기태양전지는 유기물을 기반으로 제작된 태양전지로 기존 무기태양전지에 비해 가볍고 유연하며 형태 및 색상 구현이 자유롭다.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작동이 가능해 의류, 포장지, 벽지, 소형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에 중요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9년부터 플렉시블 유기태양전지 모듈 개발에 노력해 왔다. 2011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개발’ 국책사업 수행 업체로 선정됐으며 산학연이 최신 기술개발 현황을 논의하는 유기태양전지 심포지엄을 매년 열어 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소재 등 고부가가치 소재들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미래 신수종산업 발굴과 인재 육성을 위해 2011년 8월 대전 KAIST 내에 ‘코오롱-KAIST 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었다. 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R&D)센터인 ‘코오롱미래기술원’도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코오롱#코오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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