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보조타이어”… “문재인은 펑크난 타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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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측 ‘호남경선’ 설전… 국민의당 9만명 현장투표 두고도
“동원 가능 숫자” “동원은 문빠” 공방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땐 44% vs 40.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준 호남 경선 결과를 두고 양당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28일 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라며 “문 전 대표는 확실히 정권교체를 하도록 힘을 모아준 것이고, 안 전 대표나 국민의당은 격려를 통해 (문 전 대표와) 협력해서 역전이나 반전의 가능성을 차단하라(는 뜻)”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발끈했다.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펑크 난다”며 “펑크 타이어는 중도에 포기하기 때문에 국민의당 후보가 결국 이기는 것을 민주당이 잘 알고 있다”고 받아쳤다.


경선 흥행을 놓고도 설전이 이어졌다. 9만 명이 투표한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 대해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충분히 그 정도는 동원 가능한 숫자”라고 하자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동원은 ‘문빠(문재인 지지자)’가 잘한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호남에서 ARS 투표(22만2000여 명), 국민 및 권리당원 현장투표(1만2000여 명), 대의원(1300여 명) 등 23만6000여 명이 참여했고, 국민의당은 사전 선거인명부 없이 9만여 명이 현장투표를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당보다 2배 이상의 인원이 투표를 했다는 점을, 국민의당은 자발적 투표자가 상당수라는 점을 내세우며 “민심은 우리를 지지한다”고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의 이날 여론조사 결과(25∼27일 성인남녀 1026명 대상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양자 대결 시 응답자의 44%는 문 전 대표를, 40.5%는 안 전 대표를 지지하겠다고 답해 후보 간 격차는 3.5%포인트에 불과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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