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수일 내 6차 핵실험 가능성…특수정찰기 日에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15시 47분


코멘트
미국 폭스뉴스가 2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무리했고, 이르면 이달 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폭스뉴스에 “(미) 국방부는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에 새 갱도를 파는 작업을 마무리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핵실험을 위한 일부 장비를 더 옮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르면 이달 말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이어 또 다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공군이 WC-135를 일본으로 보냈다”며 “수일 내에 한반도 인근을 정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수정찰기 WC-135는 핵실험 이후 실험에 쓰인 핵물질 종류를 알아내기 위해 급파되는 것으로 대기 중에 퍼진 방사성물질을 포집하는 임무를 한다. 폭스뉴스는 “러시아도 핵물질을 감지하는 안토노프 AN-30R 정찰기를 상트페테르부르그 외곽 기지에서 이동시켰다”고 보도하는 등 핵실험 임박설을 제기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은 최고지도부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 할 수 있는 상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5차 핵실험이 있었던 지난해 9월부터 이미 추가 핵실험 준비를 마쳤고 시기만 조율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은 2~5차 핵실험을 했던 핵실험장 2번 갱도 내에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가지갱도를 여러 개 만들어놨다고 보고 있다.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은 3번 갱도도 굴착해 놓는 등 6차 핵실험은 준비의 문제가 아니라 결심의 문제라는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김일성 생일 105주년인 다음달 15일(태양절)이나 이를 전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 높다”며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0이나 5로 끝나는 해)인 만큼 중거리 미사일 발사를 넘어서는 고강도 도발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