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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Trend]사물인터넷 활용… 전국 엘리베이터 24시간 실시간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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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Trend]사물인터넷 활용… 전국 엘리베이터 24시간 실시간 체크

김도형기자 입력 2017-03-24 03:00수정 2017-03-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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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고객케어센터
경기 이천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의 고객케어센터에서 17일 오후 직원들이 실시간 유지관리 서비스(HRTS)를 통해 고장 신고를 받는 모습(위쪽 사진)과 엘리베이터 내장재 판금 공정. 현대엘리베이터 제공·이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일별 HRTS(Hyundai Real Time Service·실시간 유지관리 서비스) 고장 현황, 월별 HRTS 고장 현황, 고장 접수 유형…. 대형 모니터 12개를 가로세로로 이어붙인 대형 화면에 떠 있는 그래프와 숫자가 시시각각 변했다. 화면 가운데서 계속 바뀌던 4개의 지도 가운데 한 곳에 갑작스레 빨간색 테두리가 둘러졌다. 고장 신고다. 그 지역 지도가 확대되면서 어느 정비기사가 얼마 뒤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지, 초 단위 카운트가 시작됐다.

17일 찾은 경기 이천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의 고객케어센터(CCC). 현대엘리베이터가 전국에서 관리하는 13만 대 이상의 엘리베이터 고장 신고는 모두 이곳으로 집중된다. 정신없이 바뀌는 화면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HRTS. 엘리베이터에 센서와 통신 장비를 설치해 365일 24시간 동안 운행 시간과 부품 수명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사소한 고장이나 작동 오류는 원격으로 고칠 수 있고 이용자가 적은 야간에 엘리베이터 스스로 여러 층을 움직이도록 하면서 점검할 수도 있다. 본사뿐만 아니라 이용자들도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엘리베이터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유지관리비에 소액의 통신비가 추가되지만 지난해 말 현대엘리베이터가 관리 중인 전국 승강기 13만4000대 중 2만1000대에 HRTS가 적용됐다.


최고 속도 경쟁이 뜨거웠던 엘리베이터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설치 대수가 4만 대를 넘겼지만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빌딩이나 아파트가 무한정 늘어날 수는 없다. 사물인터넷(IoT) 개념을 도입한 HRTS 등을 활용하는 유지관리 사업은 기본. 여기에 엘리베이터 사업이 기존의 기업 간 거래(B2B)에서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시장으로 변하는 모습도 도드라진다. 아파트 건축 당시 들여놓은 뒤 20년 이상 사용한 노후 엘리베이터를 교체하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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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는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 대표자 5명이 연구시설과 생산현장 견학에 나섰다. 아파트 단지의 엘리베이터 5대를 교체하면서 직접 현장을 보러 온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견학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 중이다.

테스트 건물인 현대아산타워 1층에서는 전력효율을 높인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했을 때 전기요금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직접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5대를 하루 8시간 운행할 때 연간 약 1300만 원이던 전기요금이 60%가량 줄어든다는 결과를 보자 “진작 바꿀걸…”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첨단 엘리베이터 기술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느껴볼 수 있다. 최고 분속 1080m를 자랑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52층 높이에 해당하는 205m 아산타워를 25초 만에 올라가면서도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진동이나 소음이 적었다. 눈만 갖다대면 홍채를 인식해 살고 있는 층에 자동으로 멈추고 짐을 든 양손 대신 발로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도 실물을 테스트할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끌어올리고 내리는 엔진 역할을 하는 권상기, 중앙처리장치인 제어반 생산 라인 등을 살펴본 고준열 입주자대표회장(64)은 “외국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직접 첨단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터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기료 절감 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41.3%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한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2012∼2016년 설치한 엘리베이터의 29%가량이 이런 ‘리모델링 설치’로 집계됐다. 노후 아파트 비중이 커지고 20년 이상 사용한 엘리베이터가 많아지면 교체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 티센크루프 등 주요 엘리베이터 업체가 직접 아파트 단지를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여는 이유다.

이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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