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2019년까지 경남 최고 힐링의료타운 조성… 거제 지역주민에 보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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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붕백병원

거제 거붕백병원 전경. 2019년까지 최고의 의료힐링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거붕그룹 제공
거제 거붕백병원 전경. 2019년까지 최고의 의료힐링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거붕그룹 제공
지역사회 의료사업에 있어 선구적 역할을 한 의료법인 거붕백(白)병원이 ‘거붕의료복합타운’으로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거붕백병원은 국내 최고 소득수준을 자랑하는 조선·관광도시 경남 거제시를 대표하는 종합의료기관이다. 법인 측은 여기서 더 나아가 거붕백병원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규모를 키워 지역거점병원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한편, 국가에 기여하는 연구중심 병원의 가치를 충실히 실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메르스 사태 등으로 국가역학관리 체계와 낮은 연구수준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거붕백병원이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질병역학 연구기관이 바로 거붕백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가와 지역경제를 모두 책임지는 이 병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게 된 계기였다.

이 병원의 이사장인 백용기 회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9년 창립 50주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거제 지역 주민의 호응도 상당하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제건강원’을 모태로 지역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려온 점을 인정받는 것.

거붕백병원은 1969년 대구 동산의료원(현 계명대 부속병원)에 미국인 선교사이자 정형외과 의사인 시블리 박사가 거제도에 동산의료원 간호학과 졸업생 4명과 함께 손수 건물을 짓고 진료를 시작한 것이 시초다. 1973년 시블리 박사 외에도 독일개신교 중앙개발원조처(EZE) 등 많은 자선단체의 도움과 지역민들의 토지 기증 등 눈물겨운 헌신을 바탕으로 ‘거제기독병원’으로 성장했다. 이 거제기독병원은 한국 의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의 슈바이처 고 장기려 박사, 전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 등이 젊은 시절 거제기독병원에서 진료를 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은 높았지만 경영진의 미숙함으로 병원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수차례의 경영주체가 바뀌는 아픔도 겪었다. 안정을 찾게 된 건 백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한 1999년부터다. 당시엔 외환위기 여파로 오랜 사랑을 받아온 병원이 없어질 기로에 처했으나 백 회장의 결단과 투자로 회생했다. 그때부터 거제지역 건강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고, 거붕백병원으로 거듭나게 됐다.

백 회장은 “거붕백병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애정에 보답하고 싶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2019년까지 현재보다 2배 이상 확장된 규모의 병원 신축과 리모델링에 돌입한다는 것.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크게 3단계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현재 300병상인 병원 규모를 500병상으로 확장하고 400여 명인 의료진도 2배가량 증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병원 앞뜰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와 먹거리 등 즐길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내 최고의 힐링의료타운으로 변신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한때 백 회장의 최측근 등 주변에서는 비의료인으로 병원을 경영한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병원 인수를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백 회장의 확고한 신념과 특유의 승부사 근성으로 경남지역 최고의 종합의료기관으로 재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백 회장은 “비의료인이 병원을 경영하는 어려움도 분명 있었지만, 1969년 병원이 설립될 당시의 뜻깊은 취지를 늘 되새기며 반드시 이 숭고한 얼을 묵묵히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지역병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최신식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의료진에게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하고 있다.

한편, 병원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가운데 예정대로 완성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백 회장은 “비록 지금은 지역경제가 일시적인 침체를 겪고 있지만, 출산율과 경제수준 모두 최고인 거제 주민들의 저력이라면 반드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를 건넸다.
#거붕#거붕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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