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제 피해 女학생 “나에게만 제의한게 아니라는 걸 알고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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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7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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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제자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17일 재판에 넘겨진 시인 배용제씨(54)에 대한 파문은 지난해 10월 문단 내 성 추문 폭로가 이어지면서 불거졌다.

문단이 성추문의 얼룩으로 점철되고 있던 당시, 배 씨게 예고 등에서 문학 강습을 받았다는 학생 6명은 '습작생 1~6'이라는 아이디로 트위터에 글을 남겨 그의 행적을 폭로했다.

배용제 씨가 예고 문예창작 강의와 스터디 모임 등을 진행하면서 미성년자 학생들을 추행하고 간금했다는 내용이다.

'습작생 3'은 "B(배용제 시인)가 저에게만 성적인 제의를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B는 시세계를 확장할 수 있는 핑계를 들면서, 여러 친구에게 제의했다"고 폭로했다.

'습작생 6'은 배 시인이 창작실 안쪽 침대가 있는 방으로 자신을 몰더니 성폭행을 했다고 밝혔다다.

파문이 커지자 배씨는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저에게 피해당한 아이들과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속죄와 용서를 구한다. 위계에 의한 폭력이라는 사실을 자각이나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고 의혹을 시인하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린 뒤 활동을 접었다.

이 후 배씨를 조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17일 아동·청년의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준강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배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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