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단백질 변형해 암·치매 쥐 모델 세계최초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6일 17시 14분


코멘트
체내 단백질을 변형해 암과 치매에 걸린 동물을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사람 대신 동물을 암과 치매에 걸리게 만들어 병의 원인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KAIST 박희성 교수, 아주대 박찬배 교수와 공동으로 체내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변형시켜 암이나 치매 같은 퇴행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쥐 모델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2만여 종의 단백질은 합성된 뒤 각종 변형의 과정을 거쳐 세포 신호를 전달하거나 신진대사 활동을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비정상적인 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면서 이 세포 신호 전달과 대사 활동에 문제가 생겨 암이나 치매,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 생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원리로 쥐의 간, 폐 등 특정 기관에 비정상적인 아세틸화 변형을 유도해 암과 치매를 고의적으로 발병시켰다. 모델은 암, 치매의 원인 규명 뿐 아니라 맞춤형 표적항암제 및 뇌신경 치료제 같은 글로벌 신약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식품안전평가원의 ‘미래 맞춤형 모델 동물개발 연구사업단’은 2014년부터 지금까지 당뇨병, 종양 쥐 등 34종의 질환 동물을 개발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