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남경필 릴레이 공약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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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경선룰 확정… 당원 30%-국민 70%
유승민 “국민연금 수급액 月80만원 보장” 남경필 “핀테크 발전 위해 금산분리 완화”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은 2일 10여 분 간격으로 잇달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 섰다. 각각 준비한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서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두 주자는 최근 경쟁하듯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유 의원 측은 “다음 주 주택, 교육 등 주요 분야 공약을 모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 측도 “탄핵 인용 결정이 나면 민심이 요동쳐 차분히 공약을 발표할 여건이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국민연금의 ‘최저연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월 80만 원까지 올리는 ‘빈곤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민연금 월평균 수급액은 36만 원이다.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매달 20만 원을 지급하는 기초연금도 하위 50%까지는 차등해 올리겠다고 했다. 자녀 한 명당 산후조리 비용은 300만 원까지 건강보험으로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소 ‘중(中)부담, 중(中)복지’를 강조해 온 유 의원은 “공약 실현에 필요한 재원을 추계한 뒤 세제 개편 방안을 (마지막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남 지사는 ‘경제민주화 2.0’ 공약을 내놓았다. “재벌은 개혁하되 기업의 경영을 위축시키지 않겠다”는 게 핵심이다. 먼저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 의무화, 다중대표소송 도입 등 기업 대주주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상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집중투표제를 동시에 도입할 경우 외국 투기자본이 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우선 하나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은 인터넷전문은행 등 ‘핀테크’(금융 기술) 발전을 위해 완화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당원선거인단 30% △국민정책평가단 40% △여론조사 30%로 대선 후보를 정하는 경선 룰을 확정했다. 3일부터 예비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무성 의원 등이 경선 레이스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김재경 대선경선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경선에서 국민 참여 비율이 70%인 만큼 새로 들어오는 분들도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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